▶ 듀랜트 분전한 피닉스에 115-110 승…레너드도 38점 폭발
▶ ‘하치무라 29점’ 7위 레이커스, 2위 멤피스 128-112로 완파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위쪽)가 멤피스와의 경기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아른쪽 사진은 피닉스와의 경기에서 맹활약한 클리퍼스의 러셀 웨스트브룩이 드리볼 하고 있다. [로이터]
러셀 웨스트브룩이 승부처에서 연이은 공격리바운드와 결정적 블록슛으로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에 올 시즌 플레이오프(PO) 첫 승을 선물했다.
클리퍼스는 1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서부 콘퍼런스 PO 1회전(7전 4승제) 원정 경기에서 피닉스 선스를 접전 끝에 115-110으로 꺾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피닉스(45승 37패)는 리그 최고 공격수 케빈 듀랜트가 트레이드로 합류한 지난 2월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게다가 5위(44승 38패) 클리퍼스는 커와이 레너드와 원투 펀치를 이루는 폴 조지가 부상으로 빠진 터라 피닉스의 우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피닉스는 듀랜트가 뛴 정규리그 8경기에서 8전 전승을 챙기며 기대를 품고 PO에 나섰지만, 첫 경기부터 웃지 못했다.
3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린 레너드가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한 가운데 베테랑 가드 웨스트브룩의 승부처 활약이 빛났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LA 레이커스에서 ‘백업 가드’로 전락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유타 재즈로 향했다가 바이아웃 협상 끝에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어렵게 NBA에 생존했다.
떨어지는 필드골 성공률과 잦은 실책으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은 웨스트브룩은 이날도 19개 슛을 던져 16개를 놓쳤다.
그러나 슛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공격리바운드 5개 포함 10개 리바운드를 잡았고, 8어시스트 3블록슛 2스틸을 보탰다.
특히 1점 차 접전을 이어지던 4쿼터에만 5리바운드 2블록슛을 추가하며 피닉스의 공격수들을 묶었다.
100-99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40초 전 에릭 고든의 3점이 빗나가자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레너드의 3점을 도왔고, 109-108로 쫓긴 종료 56초 전에도 공격리바운드를 따내 공격권을 가져왔다.
종료 10초 전에는 데빈 부커의 1대1 돌파에 이은 왼손 레이업을 공중에서 쳐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피닉스에서는 듀랜트가 27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 부커가 26점 4스틸로 분전했지만 막판 공격이 연거푸 웨스트브룩에게 저지돼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 7위 레이커스(43승 39패)도 2위 멤피스 그리즐리스(51승 31패)를 128-112로 꺾고 먼저 1승을 챙겼다. 일본인 선수 하치무라 루이가 3점 5방 포함 29점을 폭발하는 ‘깜짝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원투펀치 르브론 제임스(2스틸 3블록슛)와 앤서니 데이비스(3스틸 7블록슛)는 무려 스틸 5개·블록슛 10개를 합작하며 멤피스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가드 듀오 오스틴 리브스와 데니스 슈뢰더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23점, 19점을 보탰다.
서부 1위 덴버 너기츠(53승 29패)는 8위 미네소타(42승 40패)를 홈에서 109-80으로 대파했다.
동부 콘퍼런스에서는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통해 어렵게 8번 시드를 꿰찬 정규리그 7위 마이애미 히트(44승 38패)가 전체 승률 1위(70.7%·58승 24패) 밀워키 벅스를 130-117로 물리쳤다. 35점 11어시스트를 올린 지미 버틀러가 허리 부상으로 경기 도중 이탈한 야니스 아데토쿤보(6점 3어시스트)와 에이스 대결에서 완승했다.
다만 외곽 공격을 이끌던 타일러 히로가 손가락이 골절돼 장기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