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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정말 부활하셨을까?

2023-04-12 (수) 옥승룡 / 목사 갈보리장로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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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절기는 성탄절과 부활절이다. 그런데 이 두 절기를 대하는 사회 분위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성탄절은 성탄절 시즌이라는 것이 있지만 부활절은 없다. 성탄절 시즌이 되면 라디오에서는 캐롤이 나오고 TV와 신문에서는 성탄절 선물에 관한 광고가 쏟아진다. 가게들은 일 년 매상의 상당 부분을 성탄절 시즌에 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지만, 부활절은 오는지 모르고 있다가 맞이하시는 분들이 많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성탄절 준비로 바쁘다. 연극, 주일 학교 아이들 순서, 새벽송, 성탄전야 예배, 성탄절 예배 등으로 바쁘게 보낸다. 그런데, 부활절은 상대적으로 덜 분주하다. 성가대원들이나 특별 찬양을 준비하기 위해 바쁠까 대부분의 교인들은 부활절이라고 특별히 바쁜 것도 없다. 교회나 사회나 부활절보다 성탄절을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반대다.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말씀인 복음서를 보면 부활에 관한 말씀이 131절인데 비해 예수님 탄생에 관한 구절은 101절이다. 복음서 외의 신약 성경에서도 예수님의 부활과 부활 이후에 대해 160절을 기록하고 있지만, 예수님의 탄생에 관해서는 단 두번 언급되어 있다(갈라디아서 4장 4절, 로마서 1장 3절). 성경에 기록된 제자들의 설교에도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말씀은 있지만,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말씀은 없다.


그러니까 성경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탄생보다 부활을 더 중요하게 다룬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교회는 없고 성경도 없을 것이며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고린도전서 15장 14절).

그렇다면 예수님은 정말 부활하셨을까?
예수님 부활의 확실한 증거 중의 하나는 변화한 예수님의 제자들이다. 예수님이 잡히시자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다.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두문불출 했다(요한복음 20장 19절). 어떤 제자들은 낙심한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베드로는 멀리서 예수님의 뒤를 따르다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다.

그런데 이런 제자들이 한 순간에 변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잠갔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담대히 복음을 증거했다(사도행전 4장 19절). 기독교 전통에 따르면 제자들은 돌에 맞아 죽었고 칼에 목이 베이기도 했으며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서 죽기도 했다. 끓는 기름 가마 속에서 죽어가면서도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예수님을 믿지 않던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도 어느 순간부터 예수님을 믿고 예루살렘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갈라디아 1장 19절, 사도행전 15장 13절). 그리고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당시에 바울은 기득권 층으로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예수님을 믿으면 많은 것을 잃게 되는데, 예수님을 전하는 선교사가 될 정도로 바울도 어떤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변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변하게 된 계기는 예수님의 부활이었다. 십자가에서 확실히 돌아가신 예수님이 자신들 앞에 나타나셨다. 살아계셨을 때 말씀하신 대로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이었다. 예수님의 부활이 제자들의 생각과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온전한 변화를 주어서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기 전과 부활하신 후에 달라진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의 모습이 예수님 부활에 대한 확실한 증거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옥승룡 / 목사 갈보리장로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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