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2023-04-03 (월)
하정희 일맥서숙 문우회 VA
인고의 세월
인내로
하늘을 떠받치고
땅 깊이 뿌리내리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설풍우(雪風雨)에도
침묵하는 늠름한 수목들
어느새
겨울잠에 깨어나
봄바람에 잎 눈 틔우며
따스한 햇님 방문에
찬란한 봄을 꿈꾼다
푸르러가는 수목들의 속삭임
산새들의 조잘댐에
내 마음도
푸르게 푸르게 산새 울음 따라
연초록 푸른 동산에
촌단(寸斷)으로
딱딱따딱딱따…
딱따구리 고목을 찍는 소리
수목 사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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