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의 약 9~10%에 도벽문제가 있다. 2021년 12월 자료에 의하면 2,700만 명의 미국인들이 남의 물건들을 훔치는 범죄를 지었으며, 전국 도둑방지협회는 미국인 11명 중 1명이 언젠가는 물건을 훔칠 것으로 추산한다.
전국소매연맹에 의하면 소매업자들은 절도범, 부정직한 직원, 그리고 다른 유형의 소매점 범죄들로 매년 200억 달러를 손해보고 있으며, 2021년에 전국적으로 조직적인 소매점 범죄사건이 26.5% 증가되었지만, 캘리포니아 주법은 950달러 이하의 물건을 훔친 것은 경범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피해소매점들은 기소를 꺼리는 경향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둑맞은 물건은 현금이다. 전당포나 길거리에서 재판매해야하는 다른 일반 도난상품과 달리 현금은 눈에 띄지 않고 즉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매업체에서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상점절도가 300%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요즘 미국에서 월부금을 내지 못해서 매일 1만5,000여 대의 차들이 압류되고 있고, 미국인 52%가 신용카드 한도액을 초과해서 생계형 도벽자들이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
도벽 12단계 회복모임은 1980년부터 시작되었다. 1990년에 도벽중독에서 회복된 후 1992년부터 직접 도벽 회복모임을 진행하며 도벽치유에 권위자가 된 슐만 변호사는 도벽자들의 유형을 중독 도벽자(85%), 전문 도벽자(2%), 빈곤층 도벽자(5%), 스릴추구 도벽자(5%), 마약중독 도벽자(2%), 병적 도벽자(1%) 등 6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아직 한인사회에는 도벽관련 회복모임이 없는 실정이다.
10대 청소년들이 물건을 훔치는 공통적인 이유 5가지는 분노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슬픔이나 고통으로 인한 정서감정을 위로받기 위해, 남들과 같이 공평한 삶을 누리기 위해, 스릴 추구를 위해, 어려운 문제들에서 도피하기 위해서 등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물건을 훔친다고 의심이 갈 때 부모의 5가지 대처방법은 침착하게, 자녀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너무 심하게 비난하거나 야단치지 말며, 고백을 강요하지 말고, 자녀로 하여금 훔친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도벽치유과정에서는 회복동기의식고취와 수치심 극복이 가장 중요하며, 스트레스 대처기교도 학습해야한다. 1939년부터 모든 중독문제 치유에 적용해온 AA 12단계 회복원리의 3가지 금기사항은 ‘거짓말을 하지 말고, 착취하지 말며, 훔치지 말라’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국법원에서는 입건된 중독자들의 집행유예기간 동안에 중독별 12단계 회복모임에 참석한 증빙서류를 요구하는 치유정책을 펴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가족들의 애원이나 최후통첩으로 마약회복모임에 참석했던 10대들보다는 법원명령으로 마지못해서 참석했던 10대들이 2~3년간 매주 정기적으로 회복모임에 참석하면서 더 치유가 잘되어 학업을 계속하거나 직장을 잡은 성공사례들을 보아왔다.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적발된 중독자들에게 처벌과 치유정책을 병행하면 좋을 것이다. 2005년경 서울에 있는 한 구치소 소장이 중독 관련 수감자들에게 12단계 회복원리를 교육시켜줄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문의를 받았던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개별적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방법밖에 없어서 못했다. 코로나 기간 활성화된 비대면 영상수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중독문제로 복역 중인 한국인 재소자들에게 12단계 회복모임 제공이 필요하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 www.werecov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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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왕 선교사 /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