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기대에도 이란 무응답…시간끄는 이란·압박 이어가는 美

2026-05-09 (토) 0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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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佛언론에 “이란으로부터 곧 소식 들을 것” 거듭 밝혀

▶ 호르무즈 충돌 속 불안한 휴전 지속…미중정상회담 앞 협상 타결 촉각

트럼프 기대에도 이란 무응답…시간끄는 이란·압박 이어가는 美

9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에 참석한 트럼프 [로이터]

미국과 이란이 두 달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9일 현재까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8일 밤에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현재까지도 양측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미국과 이란은 휴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협상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불안정한 휴전 상태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답변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LCI방송 기자 마고 하다드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과의 통화에서 이란으로부터 "매우 곧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이 미국과의 평화 합의 타결을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기자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로도 이란의 답변을 들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이란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이란이 유지하는 공식 입장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는 수준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 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은 미국의 계획과 제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변 시한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나온 미국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일단 선언하고 이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 세부 합의를 위해 30일간의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것과 이란의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시간을 끌며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4∼15일 방중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기대감을 거듭 피력하는 것과 달리, 이란 입장에서는 이미 휴전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요구를 서둘러 수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군사적으로 제압하는듯한 AI(인공지능) 생성 추정 이미지를 잇달아 올렸다.

우선 '이란 군함 159척'이라는 문구와 함께 오바마·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바다 위에 떠 있던 이란 군함들이 자신의 집권기에는 파괴돼 해저에 가라앉은 모습으로 묘사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이란 드론이 바다로 추락하는 모습을 나비에 빗댄 이미지와 함께 "드론들이 나비처럼 떨어지고 있다"는 문구도 올렸다.

이는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해·공군 전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달 13일 시작된 대이란 해상 봉쇄를 통해 지금까지 상선 58척을 회항시키고 4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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