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호기심
2023-03-13 (월)
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
누군가 안에 있다
유리창 두드리는 새의 부리
붉고 뜨겁게 다가왔다
길을 잘못 들었는지
부리는 하늘을 콕콕 찍는다
어디서 본듯한 얼굴
누구인가 궁금한 입질로 쳐다본
불빛이 햇빛인 것처럼 되돌아오는 아침
새는 온 몸을 던져 무언가 확인하는 아침을
사내는 바라보고 있다
얼굴에서 번득이는 반가움
이쪽 저쪽 난간을 가로질러 날으는
가슴 붉은 새
그는 새가 전생의 자신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유리창 앞에 서 있다
새는 날개를 접고 사내를 쳐다본다
어디서 보았을까
사내의 저 얼굴은 나의 것일지 모른다
자꾸 떠오르는 새의 호기심은
반사되어 오는 불빛 때문임을 알았다
<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