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홀하게 이름다운 꿈과도 같은 ‘흑백 로맨틱’

2023-03-03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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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½(5개 만점)

황홀하게 이름다운 꿈과도 같은 ‘흑백 로맨틱’

미녀는 흉한 모습의 야수의 마음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카데미 음악과 주제가 상을 탄 디즈니의 동명 만화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여류작가 마리 르프랭스 드 보몽이 쓴 동화를 원작으로 다재다능한 예술인 장 콕토가 1946년에 만든 환상적인 흑백 로맨틱 영화다. 황홀하게 이름다운 꿈과도 같은 영화로 보고 있으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처럼 승천하는 기분에 빠져들게 만든다.

몰락한 상인이 가운을 되 일으키려고 장사를 떠날 때 그의 세 딸 중 나이 먹고 탐욕스런 두 딸은 아버지에게 비싼 선물을 요구하나 착한 막내 뷰티(조젯 데이)는 장미 한 송이만을 원한다. 장사 일이 뜻대로 안 돼 낙심한 채 귀가하던 상인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한 신비한 성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이튿날 성을 떠나기 전 상인이 뷰티를 위해 뜰의 장미 한 송이를 따자 그의 앞에 사자 얼굴을 한 야수(장 마레)가 나타나 상인에게 죽음을 예고한다. 집에 돌아온 아버지로부터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뷰티는 아버지 대신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고 야수에게로 간다,


뷰티의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에 감동한 야수는 뷰티에게 청혼을 하나 거절당한다. 그러나 뷰티는 점차 야수의 흉측한 모습 속에 따뜻한 마음이 있음을 느끼면서 그에게 이끌린다. 그리고 야수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게 해 달라는 뷰티의 청을 받아들인다. 야수는 뷰티를 보내면서 뷰티가 1주일 안에 안 돌아오면 자기는 죽는다고 알린다.

집에 돌아온 뷰티는 언니들과 오빠에게 속아 야수에게 약속한 날까지 돌아가지 못하자 야수는 고통에 시달린다. 뒤 늦게 마법의 장갑을 끼고 야수의 성에 도착한 뷰티 앞에서 화살을 맞은 야수는 멋쟁이 왕자로 변신, 뷰티를 안고 하늘로 올라간다.

마레와 데이의 연기와 콤비 그리고 음악(조르지 오릭)과 촬영(앙리 아르캉)과 의상 및 세트 등이 모두 훌륭한 작품이다. 마레는 야수와 왕자 그리고 뷰티의 오빠의 친구로 뷰티에게 청혼하는 아브낭 등 1인 3역을 한다. ‘미녀와 야수’는 빌 콘돈이 감독하고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가 주연한 실사 뮤지컬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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