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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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따르라

2023-03-03 (금) 강현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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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보병학교에 가면 정문 위에 ‘나를 따르라’는 큰 표어가 붙어있다. 대한민국 장교(육사, ROTC, 3사관학교, 학사장교)로 임관하면 반드시 이 문을 통하여 학교에 들어가 12~16주 동안 초급 군사훈련과 지휘관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군사훈련을 받는데, 특히 집중되는 훈련은 야전에 운용되는 전술학, 작전 통솔력, 참모 업무 등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군의 사명은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적과 싸워 이기는 것, 특히 장교는 많은 부하의 생명을 이끌고 전투에 임해야하기 때문에 그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군 생활을 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군 장교 생활을 하면서 전방에서 많은 병사를 지휘하면서 느낀 것이란, 내 명령 하나에 수십 수백 명의 생명이 좌우된다는 것이고, 이것을 생각할 때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나에게 주어진 책임감과 사명감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살아가면서 내가 맡은 직책에 충실히 임하며 부끄럽지 않은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나는 한인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를 조언하고 싶다.


첫째는 어떤 단체든지 이끄는 책임자에게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 그리고 사명감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 직책에 걸 맞는 지도자가 되라고 충고하고 싶다. 만일 그 직책을 맞고 이름값을 못한다면 그 단체의 구성원을 속이는 부끄러운 자가 된다는 것을 알고 처신했으면 한다.

둘째는 자기가 맡은 임무가 무엇이며 그 단체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늘 긴장된 마음으로 효과적인 사업을 개발하여 구성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렇지 못하고 직책만 받고 아무런 이득을 못 주는 지도자는 두고두고 비난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

셋째 지도자는 모든 구성원의 뜻을 알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늘 소통하는 지도자가 되어야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신의 임무가 ONE WAY가 아니라 TWO WAY로 통하고 구성원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그 집단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일을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구성원들은 그 지도자를 따르지 않는다.

다음으로, 지도자 못지않게 구성원에게도 커다란 책임감이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구성원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 세 가지도 덧붙이고 싶다.

첫째는 관심이다. 지도자를 뽑아놓았으면 그 지도자가 무엇을 하든지 주의 깊게 감시하고 그에게 구성원이 요구하는 사항을 시행할 수 있도록 권유해야한다. 구성원들의 무관심이 지도자를 무능하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도자로 하여금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

둘째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야한다. 지도자가 무엇을 하는지 살피고 우리가 바라는 일을 관철할 수 있는 방법을 늘 전달하고 그가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셋째 자주 모여야 한다. 구성원이나 지도자, 간부, 임원 모두가 수시로 모여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만나야만 좋은 일, 해야 할 일들을 상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단체가 활성화되고 발전된다. 구성원이 똑똑해야 지도자도 똑똑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라.

<강현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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