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와이프 약을 복용해도 되나요?

2023-02-01 (수) 신석윤 / 약사
크게 작게
모두들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미국의 약값은 한국의 약값에 비하면 많이 비싸다. 그런데 사실 꼼꼼히 약값을 살펴보면 흔하게 쓰이는 약들은 그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한국에서 보험이 적용이 되지 않는 약값을 비교해 보면 미국보다 가격이 높은 약값들도 많이 있는 것이 실정이다. 그래서 부부가 서로 같은 종류의 약을 복용하다 보면 서로 바꾸어 복용을 하는 사례가 많이 생겨난다.

며칠 전에 급하게 약국으로 환자분이 갑가기 들어오시더니 본인의 혈압약이 떨어졌는데 의사 오피스에 전화를 걸었더니 너무 늦게 약속이 잡혀서 급한 마음에 와이프의 혈압약을 복용하고 싶다고 하시면 와이프 약통을 들고 들어와서 같은 약이냐고 확인을 하시는 환자가 있어서 조금은 당황을 했다.
사실 혈압약은 여러 종류가 있다. 그래서 환자 와이프의 약통을 들여다보니 환자가 복용을 하는 혈압약과는 전혀 다른 혈압 약이었다.

보통 우리가 생각을 하면, 같은 혈얍약 인데 혈압만 떨어뜨리면 되지 라고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같은 부모 밑에서 피를 나눈 형제라고 하더라도 형제 서로 서로가 얼굴뿐만 아니라 성격도 제각각이다.
이처럼 같은 혈압에 쓰이는 약이라 하더라도 약이 작용하는 것은 서로 서로가 다르다. 환자 분께서 복용을 하시는 혈압약은 심장에 작용을 하는 처방약이었고, 부인이 복용을 하는 혈압약의 종류는 콩팥에서 작용하는 혈압약이었다.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 혈압약인 것이었다.


이 환자분은 콩팥의 기능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우리 약국에 오실 때 피검사를 했던 기록을 보니 콩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의사는 심장에 작용을 하는 혈압약을 처방을 해 주었던 것이었다. 또한 부인의 약은 환자가 아주 오래 전에 썼던 혈압약이었는데 기침이 나오는 부작용이 심해서 복용을 중단을 했던 약이었다.

서양의 약은 동양의 약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병을 치료한다. 서양 약은 좀더 직접적으로 병에 대해서 치료를 한다. 그래서 만약에 경우 잘못 복용을 했을 경우 그 부작용이 위에서 언급을 한 환자분처럼 심각한 상태가 될 수가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조제된 약통을 자세히 보면 “Caution: Federal law prohibits the transfer of this drug to any person other than the patient for whom it was prescribed”라고 명시가 되었다. 즉 한글로 번역을 하면 “주의: 이 약은 처방받은 환자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전달을 하는 것을 연방정부는 금지하고 있다” 라고 명시가 되어있다.

위의 분은 한국인 의사가 아닌 영어권 가정의를 만나고 계셔서 우리 약국에서 전화를 걸어서 사정을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고 한 달 어치의 응급 처방전을 받아서 조제를 해드렸다. 다행인 것은 이분이 부인의 약을 들고 복용을 하시기 전에 먼저 약국에 오셔서 약에 대해서 약사에게 질문을 해주셔서 본인이 복용을 하는 약을 조제할 수가 있었다. 항상 하는 이야기 이지만 항상 모르는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항상 약국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 보는 것을 권장한다.
문의 (703)495-3139

<신석윤 / 약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