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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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성공해야

2023-02-01 (수)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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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의 다음세대와 함께 자라가자고 했다. 벌써 한달 지났다. 어떠했나요?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었나요? 그냥 그대로 지내면 열한달도 휙 지나가 버린다.
우리의 다음세대들은 어떤가? 우리 1세들의 이민생활은 정말 눈물겹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미국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아니 잘 살아보려고, 또 어찌하든지 자식들을 위하여 고생한다.

그런데 그렇게 힘쓰고 애써서 소위 성공(?)을 했다고 하자. 남들 보기에도 번듯하고 뭐 그렇게 뛰어난 것은 없어도 어느 정도 살 만하게 되었다고 해도 자식이 잘못되면 성공(?)한 것이 아니다.

우리 1세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교회를 중심으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섬기며 신실하게 산다고 해도 자식들이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진다면 우리는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부모님을 공경하고 잘 해드리려고 애쓰는데, 성장한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만큼 부모를 공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시하고 불손하게 대한다면 사실 우리의 자식 농사는 실패한 것이다.


오히려 우리 1세들은 별로 성공(?)하지 못했어도, 우리의 자식이 잘 되면, 우리보다 더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섬기며,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며 산다면, 우리가 부모님들에게 하는 것보다 잘한다면 우리는 성공한 것이다. 우리의 자식 농사는 풍작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소위 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어느 사장님이 자신의 사업체 빌딩 앞에서 군고구마 장사꾼에게 고구마를 사기 위해서 서 있다가 그 장사꾼의 아들에게서 감동을 받았다. 장애를 가진 장사꾼에게 청소년 아들이 다가와서 ‘아빠 몸도 안 좋으신데 그만 들어가세요. 제가 대신 일하고 들어갈께요’ 라고 한다.

그냥 속으로 효도하는 아들이구나 고맙게 생각을 하고, 그 청소년에게 자신이 소유한 서점에서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어서 말을 건넸다. ‘애야, 학교 가서 공부하고 여기 와서 밤늦게 아버지를 도와드리는 것이 힘들지 않니?’ 그랬더니 그 학생은 ‘힘들지 않아요’ 하기에, 기특해서 혹시 학교에서 필요한 책이 없니? 아저씨가 서점을 운영하는데 네가 기특해서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구나’하고 물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아무 책도 필요하지 않아요. 저는 하루에 한번씩 이 세상에서 제일 감동 깊은 책을 읽고 있는 걸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래서 사장님은 군고구마 장사꾼이 ‘자식 교육을 참 잘 시키는 구나’ 속으로 생각을 하고 물었다. ‘어떤 책이 그렇게 감동이 깊었니?’ 그랬더니 ‘전, 이 세상에 그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책보다도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가 손수 펜으로 종이에 써 놓으신 ‘군고구마 4개 2불’이라는 문구가 세상에서 가장 감동 깊어요.

이 글씨 안에는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아무리 아버지가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저는 아버지의 저 글씨를 보며 마치 책장을 넘기듯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철들은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고, 보답하려는 삶을 산다면 그 부모는 성공(?)한 것이다. 마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그 은혜에 보답하며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며 기뻐하시며 칭찬하실 하나님 아버지처럼 말이다.

2월을 맞는다.우리의 다음세대들이 여호수아와 같은 믿음의 용장들이 되어서 이 사회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공하기를 바란다. 우리 1세들의 기도와 희생이 밑거름이 되어서 우리들보다 훨씬 더 크게 쓰임 받기를 바란다.

우리들보다 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또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부모님들이 성공한 삶이 되기를 바란다.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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