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길-죽음 2
2023-01-31 (화)
이근혁 / 패사디나, MD
죽음이 있으므로 삶의 소중함과 내 몸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알며 자연에 감사함과 세상은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을 안다.
가는 곳도 잘 모르고 언제 갈지도 모르면서 혼자 답을 내기 어려워 남의 말을 듣고 책을 읽고 나오는 최고의 선택에 나를 맡긴다.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신 훌륭한 일을 하셨으니 그것으로 그 분 말씀의 모든 것을 믿고 따르며 흠숭하고 탄생과 죽음에 경배를 한다.
그 분으로 인해 모든 게 부질없음을 알고 많이 가진 사람, 적게 가진 사람,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인간의 평등이 성립되었다. 어떻게 만들어진 시작도 모르며 어디로 갈지도 모르지만 내가 변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맞이한다. 행동 하는 날보다 생각 하는 날이 많아지는 것은 하늘의 뜻을 알아 지나온 잘못을 회개하고 참회 하라는 시간이라는 걸 알아지는 것이다.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으로 바꿔야 한다는 걸 알고 변하지 않는 나를 말씀으로 알고 열심히 따르려 한다.만들어놓으신 것은 모든 게 변한다. 흐르는 물도 변해가는 과정이고 구름과 바람도 머물지 않고 움직인다. 만들어놓은 미물도 변해 가는데 의지까지 부여한 똑같은 형상으로 만들어진 우리가 몸이 변하듯 마음도 변해가야 한다. 이 몸은 내 것이 아닌 것을 알았지만 아프면 내 것인 걸로 착각하고 내 모습이 지나가는 세월에 같이 간다는 것도 알았다.
할 일 다 했으니 살 만큼 살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미련은 여전하다. 이제 가나 조금 더 있다가 가나 별 차이가 없는 걸 알며 아침에 눈을 뜨며 하루를 잘 보내려 하는 것은 아직도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구나 기대를 한다.
이 만큼을 이루고 살았음에 감사를 할 수 있으니 이제나 저제나 아무 때나 갈 수 있고 내 마음 대로 안 되는 것에 순응하며 산다.
<이근혁 / 패사디나,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