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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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마차 버스와 기동차

2023-01-16 (월)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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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청량리 역근처에 말 마차 버스 출발장
동대문엔 광나루 다니는 기동차 역이 자리하고
말 마차 버스 정류장엔
집 세기한짐 나물 푸성귀 함지박
동대문 기동차엔 광나루에서 나물 함지박과
광술 불쏘시게 자리잡고
갓 쓰고 장죽물고 연기 뿜어대는 촌로가 앉았고

청량리엔 마부가
소리소리 치며 동대문 간다고 손님 부르고
그 옆엔 솔잎 한짐 지게
버터놓고 마차 떠나길 바라는 농부의 모습
손님이 다가길 바라며
말 마차에 손님이 꽉차 중간 정류장 신설동을 그대로 지난다.
이런 환경에 즐겨 사용한
말 마차 버스.

그런 다음 해엔 목탄차가 나와서
풍구질 한참하고
떠나가다 쉬어서 조수가 풍구질 하고 다시 떠난다.
그래서 세월이 신석기로 바뀌고
지금은 편안한 버스가 운행한다

이런 시대에 겪은 생각이 절로나서
추억에 한 페이지를 엮게 하며
세월이 무섭게 변모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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