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상과학 공포 스릴러이자 유머를 곁들인 블랙 코미디’

2023-01-06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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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새 영화 ‘메이간’(M3GAN) ★★★★ (5개 만점)

▶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공포…깔깔대고 웃게 만드는 코미디에 사회에 대한 경고·풍자 잘 엮어

‘공상과학 공포 스릴러이자 유머를 곁들인 블랙 코미디’

킬러 로봇 메이간(왼쪽)이 케이디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살인 인형 ‘척키’와 인간 모습을 한 외계에서 온 킬러 ‘터미네이터’ 그리고 자기를 만든 인간의 말을 듣기를 거부하는 컴퓨터 지능 ‘핼 9000’(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을 연상케 하는 공상과학 공포 스릴러이자 짓궂은 유머를 곁들인 블랙 코미디다. ‘쏘’와 ‘아나벨’ 등 공포영화 전문 제작자요 감독인 제임스 완이 제작하고 제라드 존스톤이 감독했는데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으스스한 공포 그리고 깔깔대고 웃게 만드는 코미디에 기계 만능 화 하는 현 사회에 대한 경고와 풍자를 잘 엮어 만든 재미있는 작품이다. 제목은 ‘생성 인조인간 모델 3’의 머리글자.

영화의 제목인 인공 지능을 지닌 소녀 킬러 로봇 ‘메이간’(에이미 도널드-음성 연기는 젠나 데이비스)이 이 영화로 킬러 로봇 유명인사 명단에 오를 것이 분명한데 영화의 히트와 함께 속편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관람등급이 PG-13(13세 미만 관람 시 부모나 성인의 조언이 필요)인 것은 다소 납득이 안 간다. 어린 아이들이 보기엔 폭력이 자심하다.

영화는 인간과 대화하고 변까지 보는 털투성이 인형을 만든 장난감 제조회사 펑키의 인형 광고 프로로 시작한다. 이어 부모와 함께 스키여행을 가는 소녀 케이디(바이올렛 맥그로)가 폭설 속에 차사고로 부모가 모두 사망하면서 펑키사의 로봇 개발 기술자인 케이디의 이모 젬마(앨릿슨 윌리엄스)가 케이디의 보호자가 된다. 젬마는 현재 회사 돈 10만 달러를 슬쩍해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 메이간을 제조 중이다.


일벌레인 젬마는 케이디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데 케이디가 메이간과 같은 인형이 친구가 된다면 절대로 외롭지 않겠다고 말하자 본격적으로 메이간 제조를 끝내 케이디에게 준다. 젬마는 닥터 프랑켄 스타인이다. 회색 큰 눈에 부드러운 피부와 금발 그리고 탐스런 입술을 한 메이간은 말하고 노래까지 부르면서 케이디의 친구가 되는데 메이간의 주 임무는 케이디를 육체적 감정적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것. 케이디가 메이간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되면서 이 인간 지능을 지닌 로봇은 케이디의 친구요 보호자요 선생님이자 거의 어머니 구실까지 한다. 그리고 젬마와 케이디의 가족의 일원이 되다시피 한다.

케이디 보호에 집념하는 메이간이 자기 임무를 위해 첫 번째로 죽여 버리는 것이 케이디의 팔을 문 이웃집 개. 이어 학교 야유회에서 케이디를 괴롭히는 소년이 메이간의 제물이 된다. 그리고 살인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그런데 처음에는 젬마의 말을 잘 듣던 메이간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주인이게 거역하기를 시작한다.

한편 젬마의 상사 로니는 젬마가 가져온 메이간의 인간 뺨치는 사고 능력과 행동을 보고 메이간 한 개를 10,000달러에 팔기로 하고 메이간을 대량 제작하기로 결정하나...

갈수록 기계화하고 기계에 의존하는 우리 사회현상을 풍자하고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의 인간 지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아울러 겁과 웃음을 주는 흥미 있는 영화로 케이디 역의 맥그로가 매우 성숙한 연기를 잘 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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