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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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남아들

2022-12-29 (목)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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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흘러 변모한 모습들
지난날엔 하얀 병모 쓰고
남아다운 모습으로 거리를 누비고
주위 사람들에 호기심을 주던 옛 해우들이
찾아주어 기쁘기 한이 없다

지난날 세라복 입고 거리를 걸을 때에는
여성들이 함께 하고 싶어 했다
수많은 세월 흐른 지금은 이마에 잔주름 일고
그 옛날을 생각나게 한다.
바다를 떠난 후 거친 삶과 싸우면서
바쁜 시간 할애해서 힘 주고

옛 전우 해우를 위해서라도
와병을 위로하며 의지로 마음 펼치고
친절하게 대해주어 한없는
기쁨에 눈시울 적셔주며 간 다음
모쪼록 늙은 전우 모두의 건강을 빌면서
돌아누워 울음을 터트린다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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