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국가에서 알코올과 마약 그리고 중독적인 행위들에 대한 여러 치료 방법들이 있어왔지만 체계적인 중독증 치유역사는 미국사회에 알코올 남용문제가 심각해져서 금주령(1920~1933)이 선포된 이후부터로 볼 수 있다.
요즘 메디컬 마리화나와 같이 금주령기간에도 의료용 술(Medical liquor) 제도가 있었으며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약국에서 위스키나 브랜디를 구입할 수 있었고, 가족들의 단주 촉구로 종교, 심리상담, 병원 치료 등을 해봤어도 모두 재발률이 높았다.
실제로 4차례나 병원에서 알코올치료를 받았고 병실에서 흰 불빛 성령체험까지 했던 뉴욕 증권브로커(Bill W.)는 1935년 5월12일 오하이오주로 출장 갔다가 일이 잘되지 않자 5개월간 단주한 자신이 재발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호텔 바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그는 입구에 있는 공중전화로 지역목회자에게 전화를 걸어 알코올 중독자인 의사(Bob)를 소개받고 그의 집에서 3시간 넘게 자신들의 음주문제와 단주 실패담들을 나누었다. 그 후 한 달 동안 매일 저녁시간에 함께 단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마침내 6월10일부터 의사도 단주하기 시작, 이날을 AA 창립일로 정했고 두 사람은 AA 공동창시자가 되었다.
이들은 서로의 경험들을 나눔으로써 술을 끊을 수 있음을 발견했고, 동시에 술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자신도 계속 술을 끊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 같은 방식으로 계속 주위의 중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서 1939년까지 4년간 AA 초창기 멤버들이 100여명으로 늘어나자 치유교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교재편찬 위원으로 위촉된 Bill이 30분 만에 작성한 12단계 내용과 초기 AA 참석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당시 회복치유에 헌신했던 전문인들의 편지와 견해 등을 포함해서 AA Big Book 초판이 발간되었다.
20여 년간 AA 회복모임 참석자들의 치유된 성공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이를 본받아 미국 마약회복모임(NA)은 1953년에, 도박회복모임(GA)은 1957년에 LA에서 시작되었으며, AA 12단계의 첫 번과 마지막 단계에서만 알코올 용어 대신 마약과 도박으로 바꾸어서 각각 NA 교재와 GA 교재가 발행되었다.
한국 알코올 회복모임은 아일랜드계 천주교 신부였던 안성도 신부가 미국에서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을 통해 단주하고 귀국해서 강원도 지역에서 최초로 한국 AA 모임을 시작했으며, 1986년 4월 미국 AA 교재를 번역해서 ‘익명의 알콜중독자들’ 초판을 발간했다. 한국 단도박 회복모임은 백신부(Paul. W.)가 휴가 때 미국 GA에서 6개월간 회복모임에 참석했다가 갖고 온 미국 GA 교재를 한글로 번역해 1984년 6월 부평에서 첫 회복모임을 가졌고, 한글 단도박 교재 초판은 1994년 6월13일에 발행되었다.
필자는 LA에서 1998년에 CA 문제도박협의회의 공인도박상담자 교육을 이수한 후 1999년 10월1일에 한인 중독증 회복선교센터를 설립했다.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50여권의 영문교재들을 구입해 공부하며 마약, 알코올, 도박, 게임 등 중독별 회복모임의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고, 한인가정문화에 맞게 한글과 영어로 프린트해서 12년간 제공해왔다.
이중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12단계 회복원리를 실천하기 쉽게 편집해서 2012년 11월 한인 중독자와 가족들이 함께 회복과 재발방지에 적용할 수 있는 ‘중독증 치유 교재’를 발간했다. www.werecov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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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