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백꽃
2022-12-18 (일)
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
꽃봉오리 하나 터졌다
푸른 하늘 아래
오늘 붉게 핀 얼굴
구름 뚫고 햇빛 밝히는
겨울 아침
붉다
어제보다 밝게 다가오는
따뜻한 사랑의 빛
바람불어 피곤한 몸
누운 자리에도 색깔이 환하다
부푼 젖가슴 내밀며
어제보다 앞서가는 유혹
어찌하여 서둘러 피어나는지
쳐다보고 쳐다보고
꿈이던가
몸살하듯 바라보는
피어오른 붉은 얼굴
온몸을 던져 쓰러지듯
핏빛의 광기(狂氣)를 본다
네 화려함이 나를 주눅들게 한다면
차라리 나는 눈을 감는다
눈이 아프다
매운 바람 속을 훔쳐보는
네 모습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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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길 /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