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2022-11-30 (수)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
삶은 한 조각 자연이어라
이치의 계획은 언제나 옳은 것
때로는 고난과 풍파에 휩싸이더라도
자연은 꾸미지 않은 색으로
우리 앞에 머물러 있다.
성황당 늙은 나무는
어릴적 동네 친구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잘 살아 보겠다고 도시로 떠난 친구들
농사 일이 힘들어도
뿌린 씨대로 정성을 다해 가꾼대로
주는 만큼 얻은 만큼 수확하고
떨어진 논 밭에 이삭은 새들의 모이
감나무 꼭대기 까치밥도 덤으로 남긴다.
지게에 짊어진 볏단을 메고
수고한 암소 한 마리 외양간으로 인도하고
이제사 고맙다 허리를 편다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