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가을 아침
2022-10-27 (목)
나연수 / 두란노 문학회, MD
어제부터 계속되는 차갑고 궂은 가을비
떨어지는 낙엽을 재촉하듯
바람과 합세하여 짖궂게 오늘 가을비
온통 나무에 매달린 누런 잎은
황금조각이 달린 듯 흔들흔들
가을이 왔노라 알려주네요
무더위 속에서 풀려나 모든 식물이 결실울 맺고
걷어들이는 수확의 계절 결실의 계절
희망에 가득차 태평가를 부를 계절
벌써 오래 전에 내 인생의 가을은 가고
차가운 가을 비에 다져져
추운 겨울에 살고 있음을 새삼 느끼네요
주어진 길이라면 묵묵히 걸어 갈 겁니다
겨울의 아름다운 자연의 설경
나무가지에 피는 눈꽃송이
지붕위에 소복이 쌓인 부드러운 눈
햇살이 비추면 녹아내려 고드름도 만들고
지나가는 행인의 미끄러지는 모습도 보가 미소짓지요
계절이 흘러가는 비오는 저 하늘에는
그래도 가을로 꽉 차 있어요
내일이면 높고 푸른 하늘에
비 맞아 예쁘게 단장한 단풍잎이
새롭게 울긋불긋 선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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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수 / 두란노 문학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