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결에 내뱉는 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 표현의 자유란 핑계로 무책임한 말을 내뱉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동산 매매를 중개하고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필자는 이런 한마디 한마디에 아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일단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꼭 지킨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을 중계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대화가 오간다. 상대편 에이전트와도 아주 많은 말을 서로 주고받기도 하지만 내 클라이언트와도 아주 많은 대화가 오간다. 그리고 이런 대화 속에는 아주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바로 믿음이다.
우리가 거주하는 지역인 워싱턴 DC 근교에서의 법은 모든 약속은 문서로만 인정이 된다. 한마디로 말로만 주고받은 것은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고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문서로 되어 있지 않으면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주 많은 약속들이 서면이 아닌 구두로 이뤄진다. 특히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는 이런 구두 상의 약속은 때로는 서면으로 만들어진 약속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단순히 이번 한 케이스만 놓고 본다면 서류상의 약속이 더 큰 힘을 가진 것 같이 보이지만 우리의 인생이란 게 이번 한 번의 케이스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들의 관계는 다시 시작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오래 전부터 내려온 게임 중 하나인 Six Degrees of Separation이란 게 있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가 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대부분 두세 다리만 건너면 거의 다 아는 사람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더욱이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일단 내가 구두 상으로라도 약속한 것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비록 약속을 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냥 지나가는 말로라도 그러기로 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구두 상의 약속이 부동산 매매에서는 아주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가 상대편과 딜을 할 때 모든 내용을 일일이 서면으로 한다면 그 과정은 너무나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그리고 제대로 된 딜도 나올 수 없다.
일을 하다보면 상대편 에이전트가 경험이 많은지 적은지를 알아볼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렇게 서면이 아닌 구두 상 약속만으로도 딜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는 것이다. 끝까지 서면으로만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에이전트의 대부분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이고 그래서 믿음이란 게 없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우먼으로 대화의 힘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클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해서 과연 내 클라이언트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상대편 에이전트와도 많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에게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부분은 포기가 가능한지도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대화의 가장 근본은 바로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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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