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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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2022-10-20 (목) 황휘섭 /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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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지는 바람에
떨어지는 잎을 맞으며
노랑 빨강 갈색이 어우러진
귀향의 축제 한가운데로 나는 걷는다

봄볕 따스함 속에
여린 순으로 피어나와
뙤약볕 달구임 쏟아지는 씻김
몰아치는 회오리 바람 견디어 내고
제 자리 지킨 잎들

높은 하늘 맑은 속삭임에
돌아갈 날 제 먼저 알아
단 한번 빚어내는 저만의 색깔로 단장하고
놓임으로 날아오른 자유의 몸짓
먼곳도 아닌 땅으로 진다

아 아
아직도 나는 제 색깔도 모르는 체
흔들리는 햇살
휘날리는 잎
쌓여가는 사연들을 밟으며
산길을 간다.

<황휘섭 /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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