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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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인 의학, 사상의학

2022-10-19 (수) 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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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진료하는 한의원은 내원하는 이들의 비율이 대략 한국인이 2이면, 타인종이 8 정도가 된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매번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한의학의 기본 개념, 진단원리, 치료원리 등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한인 환자의 비율이 높은 다른 한의사 선생님들 보다 많은 시간을 환자와의 대화에 할애하며 진료를 하는 편이다.

#건강에 대한 정의를 근본부터 뒤집는 의학, 사상의학
그래서 미국에서 성공적인 한의사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침을 잘 놓고, 좋은 한약 처방을 내는 것 이상의 능력이 필요한데, 바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의학의 개념’을 소개하고 가르쳐주어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바라볼 수 있게 이끌어 주는 능력이 그것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의 사상의학식 패러다임은, ‘현대의학’식 사고 방식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매번 꽤 흥미 있는 ‘생각 할 꺼리’를 던져준다. 특히 사상의학은 의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건강의 정의’를 그 근간부터 통째로 뒤 흔드는 힘이 있다. 사상의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몸의 상태를 건강하다고 할 것인가라는 질문부터 다르게 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질병이 없는 상태는 건강해지기 위해 거쳐가는 중간 단계일 뿐
현대의학은 기본적으로 병이 없는 상태를 정상, 즉 ‘건강하다’라고 정의하기에 현대의학의 모든 진단과 치료는 ‘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대의학의 진단은 ‘어떤 질병’에 걸려 있는가를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하여, ‘어떤 요소’들이 그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가장 효율적으로 ‘질병의 요소’를 배제하는 방법을 찾아 치료한다. 즉,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것들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 현대의학의 가장 주요한 치료법이 되는데, 문제는 이렇게 나쁜 ‘질병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로 돌라가려는 ‘복원력’의 회복을 직접적으로 유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질병에의 저항성과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진짜 치료

반면, 사상의학은 병보다는 사람을 우선하여 진단과 치료를 하는 의학시스템이다. 이는 사상의학에서 정의하는 ‘건강’의 기준이 병의 유무가 아닌, 회복력의 강약에 달려있기에 가능한 방법이다. 그래서 사상의학은 모든 진단과 치료를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하는데,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이 약하고 강한지를 찾는 것이 진단의 시작이 되고,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몸의 불균형이 야기되고 발현되었는지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가장 효과적으로 ‘인체의 약한 부분’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찾아 치료를 진행한다.
문의 (703)942-8858

<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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