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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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2022-10-18 (화) 이근혁 /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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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고 남을 배려해주는 사랑은 크고 작은 것에 차이가 없다. 지나가는 차를 먼저 보내주는 배려가 있고, 고맙다고 대답 해주는 인사는 더 흐뭇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미국의 팁문화는 항상 받은 고마움에 배려하는 마음의 표시를 일상으로 하는 것이다. 물건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가 “감사합니다”로 표시를 하며 쇼핑을 한다. 먼저 지나가는 문을 잡아주고 뒤에서 감사하며 들어오는 행위도 몸에 배인 감사의 표시다.

내가 하는 선한 일이 중요하고 선한 일에 감격하고 알아주는 게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일은 세상에 널리 알려주는 일이다.
월남이 패망할 때 난민이 바다로 도망해서 대해에 보트 피플이 넘칠 때 주위 국가와 선박들이 그냥 지나치며 그들이 바다에 빠져죽게 놔둘 때 한국 배의 전재용 선장이 불이익을 감소하고 모든 물건을 바다에 버리고 보트피플을 태우고 안전하게 피신시킨 일이 있었다.

그 소식은 당시 살아난 월남 난민 피터 누엔이라는 사람이 미국에 살면서 온 사방으로 수소문해서 당시 선장을 찾아서 세상에 알려진 일이다.
참치잡이 원양어선 광명 87호 전재용 선장과 96명의 난민 대표인 피터누엔. 그 후 자신의 직장도 잃고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한 전재용 선장님과 미국에 정착한 보트피플 피터 누엔과의 19년만의 만남이 이뤄진다.


“캡틴 전, 당신을 만나게 해달라고 19년 동안 기도 했습니다.” -피터누엔
“나는 영웅이 아닙니다. 당시 작은 용기와 결단이 그들을 구조하게 한 겁니다.” -전재용 선장
“공산주의 독재 체제는 나에게 자유를 위한 탈출을 강요했어요.” -피터 누엔의 수기에서
바다에서 구해서 미국에서 살게 해주고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찾아서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하며 친하게 지낸다. 한국에서는 국회에서 인권상도 받으며 그 분의 선행을 알려준 KBS TV를보고 나를 흐느끼게 만든 가슴 벅찬 휴먼스토리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세상에 필요한가는 선한 일 하신 분 이상으로 덕분에 살아 온 세상에 알려준 월남인에게도 감격한다.
작은 도움을 받은 일이던 잃을 목숨을 구해준 큰일을 받았든, 고마운 일을 오랫동안 기억하며 감사함을 갖고 남에게 알리고 했을 때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모두가 알면서 지나치기 쉽고 안 해도 지장 없이 살 수 있지만 할수록 밝아지는 세상을 만들며 산다.

<이근혁 /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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