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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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생각 - 범사 감사

2022-10-17 (월) 윤관호/시인· 재미부동산협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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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와서 뉴저지 딸네 집에 방문하고 있는 친구 부부를 아내와 함께 찾아가 만나니 반갑다. 원래는 친구부부를 차로 데리고 나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하이킹을 하기로 하고 갔다.

친구부부가 딸네 집에 정갈한 음식을 벌써 차려 놓고 권유하여 이곳에서 점심을 들며 담소를 나누었다. 식사 후에 친구에게서 ‘범사 감사’ 라는 한문 붓글씨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참으로 귀한 선물을 받으니 내가 기분이 좋아 웃으며 감사한다고 하니 친구가 아니라며 웃는다. 언제 서예를 했냐고 아내가 물어보니 친구가 20년 동안 붓글씨를 했으며 국전에서도 우수상을 받았고 수상 작품은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친구부인이 알려 주었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여러 차례 만났는데 말없이 붓글씨 예술에 정성을 기울인 친구가 새삼 존경스럽다. 친구부부와 아내를 차에 태우고 미네와스카 뉴욕주 주립공원에 갔다. 이전에 왔을 때와 달리 방문객 안내소 건물이 지어졌다.

친구부부와 함께 숲과 바위와 산정호수가 어우러진 자연을 감상하며 걸으니 즐겁다. 뉴저지 팰리세이드팍 한국식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에 딸네 집 앞에 갔다. 친구와 허그하고 나서 서로 감사한다고 했다. 친구부인도 아내와 허그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성경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에 ‘범사에 감사하라’ 는 구절이 있다. 선물을 받았을 때는 누구나 감사한다.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구출되었을 때도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범사에 감사하지 않고 지내기 쉽다. 이 세상에서 혼자 살아 갈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늘에 감사하고 이웃에 감사하는 사람이 기쁨을 누리고 행복할 수 있다.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부모가 사랑으로 오랫동안 양육했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야 때 늦게 후회하기도 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감사의 표현을 안하기도 한다. 인간이 자연의 혜택을 입고 살면서도 자연에 감사하지 않고 보호하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한다. 우리는 어려울 때 이웃의 위로와 격려로 힘과 용기를 얻는다.

사랑과 호의를 받으면 마음으로부터 감사하고 감사의 마음을 반드시 표현해야겠다. 감사를 자주 할 수록 마음이 기쁘고 행복해지며 선행을 하게 되며 불행의 씨앗인 악행을 멀리하게 된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사랑의 눈으로 보면 감사할 이유가 많다. 많은 분의 사랑과 은혜로 살아 왔음에도 때때로 감사하지 못했다. 친구에게서 ‘범사 감사’ 붓글씨 액자를 받은 것을 계기로 더욱 범사에 감사하며 살련다.

<윤관호/시인· 재미부동산협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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