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년 미중관계 4대 화약고는 대만·콩·수출통제·군사굴기”

2025-12-28 (일) 0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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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티코, 미 의원 25명 인터뷰해 불안요인 지적

▶ 여아 불문하고 미중관계에 ‘새 난기류 있을 것’ 전망

“내년 미중관계 4대 화약고는 대만·콩·수출통제·군사굴기”

10월30일(한국시간) 부산에서 만나 대화하는 미중정상 [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지난 10월 부산에서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전선에서 휴전에 들어갔지만, 다수의 미국 의원은 미중 관계가 새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6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하원 중국특위, 하원 외교위 동아시아 소위,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소속 의원 25명 이상에게 대중 관계 전망을 물어본 결과, 공화·민주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새로운 난기류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의원들은 '콩, 대만 문제, 중국의 수출통제, 군사굴기' 등 4가지를 향후 양국 관계를 결정지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대두 갈등은 올해 5월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가을철 수확기를 앞둔 미국산 대두를 주문하지 않고 아르헨티나 등 남미산 대두 수입을 늘리면서 미국산 대출 수출이 대폭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지난 10월 미중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올해 말까지 미국산 대두 1천200만t 구매를 약속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지만, NBC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까지 해당 물량의 일부만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달 초 1천200만t 구매의 새로운 마감 시한을 2월 말로 밝혔기에, 이 시기가 이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기준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질 토쿠다(민주·하와이) 하원의원은 "트럼프를 가장 자극하는 것은 보다 국내적 문제"라며 "대두 문제는 미국 농민과 소비자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양국관계에 가장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만 공격 위협은 미중 관계를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뇌관으로 거론된다.

중국은 지난 10월 새 군용 바지선 시스템을 공개했는데, 이는 전차나 트럭을 대만 해변으로 직접 하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초당적 방중단에 참여했던 로 칸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올가미를 점점 더 조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스 몰턴(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도 "시진핑 중국 주석이 특히 호주와 일본 같은 동맹국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며 "일정한 선을 넘는 순간 이 휴전은 유지될 수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또 인터뷰한 의원 가운데 10명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전했다.

일부 의원은 중국이 의약품으로 수출 통제를 확대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중국은 미국 내 원료 의약품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너새니얼 모런(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중국이 단번에 공급을 끊으면 아스피린 같은 기본 의약품조차 미국 공급망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올해 취역하는 등 군비증강에 나서는 것도 양국 관계의 불안 요소라고 폴리티코는 거론했다.

의원 5명은 중국의 공격적 군사 움직임이 안정적 미중관계와 양립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모런 의원은 "중국의 장기 목표는 세계 전역의 경제·외교·군사적 지배이고 미국을 적대적으로 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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