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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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Armageddon)

2022-10-12 (수)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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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종말을 고할지도 모르는 최후의 심판 날, 선과 악의 격돌로 표현되어지는 ‘아마겟돈’이란 말을 듣고는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의 마지막 승부수인 핵 폭탄 사용 가능성을 듣고 아마겟돈 전쟁을 언급했다.
아마겟돈이란 본래 성서적으론 최후의 심판 날에 천군(天軍: 善)과 악마(惡)의 군대가 맞붙어 싸울 이스라엘의 고대도시 이름이나 문학적 은유어로는 대전쟁, 재앙, 종말, 파괴 등을 의미하며 문학적 은유어로 더 쓰이는 것 같다.

전쟁은 반드시 대의명분만이 원인이 아니고 각국, 특히 강대국 자체나 연합 혹은 동맹국들 간의 힘의 균형이 깨지거나 공백이 생길 때뿐만 아니라 사소한, 아주 별 것 아닌 것으로도 원인이 될 수 있었음은 역사상 많은 전쟁의 발발에서 볼 수 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 국면이 예전 유럽의 발칸반도 화약고를 보는 듯하다. 이 연극의 주연은 젤렌스키와 푸틴이라곤 하지만 옛 러시아 연방의 영화를 되찾고자 하는 푸틴과 어설픈 애송이 젤렌스키와 후견인 격인 나토와 미국 등 서방의 대결이 근저에 도사리고 있음이다. 여기엔 미, 중국 간의 대결구도까지 겹쳐 있고 러시아와 중국 간의 동맹국까지는 몰라도 협력국이 개입돼 있다.

벼랑 끝에 몰릴 때는 이성의 힘은 종종 실종되곤 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겠다.
국제정치 정략가인 전 미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Henry A. Kissinger))는 일찍이 젤렌스키에게 일부 영토를 잃더라도 휴전협상을 권고했으나 돌아온 것은 차가운 반응이었을 뿐이다. 작은 것을 고집하다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더 큰 재앙은 핵무기 사용 운운 하는 푸틴의 말을 빌리자면 온 세상이 그들로 인해 다시 한 번 큰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데 있다. 바로 아마겟돈 전쟁으로 표현되는 대량 살상 전쟁 말이다.


패전국의 신세로 전락할 땐 예전에 전쟁 배상금은 물론 영토가 강제로 축소되어짐이 보통이다. 하지만 가상이지만 위협대로 핵무기가 사용될 수도 있는 근대전엔 히로시마, 나가사키 피해가 문제이겠는가.
하루빨리 젤렌스키와 푸틴은 휴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군비에 드는 모든 지원도 중지해야 할 것이며, 그런 비용으로 민간인들 구호사업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황이나 전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등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의 미-중간 긴장고조 상황 속에 우리의 조국 한반도에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이 빈발하다. 하늘에선 양쪽 전투, 폭격기들의 시위며, 지상과 해상에선 한미일 공조라는 미명하에 연합훈련으로 새롭게 일본마저 참가하는 군사훈련 등은 한반도 평화에 하나의 도움도 되지 못하는 위험한, 서로의 에너지만 소모하는 우매한 사고와 행동들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평화를 위한다면 그 무슨 비용이 아깝겠소마는 전쟁에 희생되는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그것도 없이 억울하고 참담하며 전쟁비용 또한 단 일푼도 아까운 것이다.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국내 사정이 늘 유동적이며 특히 예전만 못하니 늘 우리들의 동맹이라고 맹신을 해서는 아니 되며 손익계산서에 아니올시다 처방이 나오면(IRA Inflation Reduction Act 발효에서 보듯이 한국기업들의 상당한 피해 예견 됨으로 한국에선 야단들이 아닌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도 있음을 심각하게 깨닫고 긴장을 고조하는 모든 사고와 행동을 자제하고 미국에 지나친 의존행태를 청산하고 남북, 북미 관계개선에 적극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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