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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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당

2022-10-11 (화)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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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가 마무리 되어가는 계절
햇볕도 고개숙인 저녁
앞 마당에 멍석깔고 앉아
할머니 옛날 이야기 듣기 좋은 날

조금 일찍 거두어들인 감자 옥수수
어머니가 담아오신 밤참을 먹으며
반딧불 한마리 휘어 쫓아낸다.

까닭없이 그리워지는 여름밤
머물다 간 구름 위 하늘
별자리 북두칠성 찾아 헤매이다
어머니 팔베개에 안겼더니
괜히 눈물이 난다.


어찌할 바 몰랐던 순간
방울지며 흐르는 눈물
슬그머니 머리들어 목침찾아 고개드니
모기소리 요란히 귓전을 맴돈다.

시원한 바람
마당 모퉁이에 우뚝 서 있는 감나무 한 그루
쑥불 모기향에 취해
세상 모르게 꿈나라에 가 있더라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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