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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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생각 - 늙음 다음은 죽음 그리고 다음은?

2022-09-08 (목)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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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었다면! 죽을 준비를 서서히 해두는 게 좋다. 유언도 미리서 자녀들에게 말해준다, 죽을 준비라는 것은,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차근차근 끊어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죽음 후에 ‘내’가 갈 곳이 어딘가를 미리 짐작해보는 것이다.

종교인들은 사후(死後)세계가 있다고 믿고 있다. 먼저 기독교부터 얘기를 해보자. 만약 죽는다면, 당신은 하늘나라에 무사하게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하시는지? 한번 알아보자. 어떤 사람이 예수에게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마태19:7).

예수는 “나만 믿으라.”라고 말하지 않았다. 예수는 “살인(殺人)·간음·도둑질·거짓증언을 하지 말라. 그리고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자기 몸같이 사랑하라”고 말해주었다. 분명하게 6계명을 지키면서 살라고 말했다.


히틀러는 가톨릭 신자이다. 히틀러는 이차대전을 일으켰다. 유대인 및 소련 사람들을 합쳐 1,000만 명 이상을 죽였다. 거짓말도 많이 했다. 남의 나라에 침범해서 도둑질도 많이 했다. 이런 사람이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예수가 “그래, 히틀러, 네가 나를 믿는다고, 장하다, 장해.” 그리고 히틀러를 천국으로 들어 보내주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신가? 아니겠지.

단테의 <신곡>에 보면, 4-5명의 교황들과 많은 추기경들이 지옥에 떨어져서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 예수를 믿는 것만으로는, 교황이나 추기경이라고 하더라도, 6계명을 지키지 않았으면, 천국에 가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주기 바란다.

어떤 독재자들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정적(政敵)들을 잡아다가 무자비하게 죽인다. 정치를 잘못해서 국민들을 굶어죽게끔 해버린다. 이런 독재자들이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예수가 천국에 “어서 오십시오” 하고 환영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불교에서도, 지켜야할 5계라는 게 있다. 살생(殺生)·도둑질·음행·거짓말을 하지 말라. 그리고 술을 마시지 말라 이다. 살생과 살인만 다르고, 기독교의 6계명하고 비슷하다. 부처(잡아함경 제47권)는 “악을 행한 사람들은, 뒷날 병으로 고생하면서 자리에 쓰러져 온갖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 때에는 전에 행했던 모든 악을 다 기억하게 될 것이다. 목숨을 마친 뒤에도 저승에서도 좋지 않은 마음이 계속해 생긴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착한 삶을 살았기에, 좋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고 하늘나라에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 오기 전, 한국에서 선하고 부지런했던 사람들은 미국에 와서도 선하고 부지런하게 일한다. 지상에서 부지런하고 선한 사람들은, 저승에 가서도 부지런하고 선하게 살아갈 것이다.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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