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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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부자의 아름다운 나눔 이야기

2022-08-24 (수) 진순세 굿스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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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에 의해 ‘미국내 최고의 수퍼마켓, 고객 서비스 만족도 최고의 기업’으로 찬사를 받으며 미국 43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총 47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매년 1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이루고 있다. 트레이더 조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크지 않은 규모의 매장이지만 세븐일레븐처럼 고객들이 꼭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충분히 조사한 후 좋은 품질을 구비했다. 거기에다 가격 또한 저렴하게 유통시켜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둘째, 밝고 재미있는 매장 분위기를 만들어 쇼핑의 즐거움을 고려했다. 직원들은 하와이안 셔츠와 밝은 색 유니폼을 입고 활기차게 매장을 활보하며 고객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친절한 미소와 태도로 맞이하려 애썼기 때문이다.


셋째,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며 기부, 나눔 문화 정착, 환경오염 방지에 앞장서는 모범적인 이미지 제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식료품 중 약 40% 이상이 쓰레기로 버려져 환경오염, 자원 낭비, 빈곤 퇴치에 역행하고 있다. 반면에 트레이더 조는 임박한 날짜, 운송 중 훼손 된 포장 등 여러가지 이유로 판매하기는 어렵지만, 빈자들에게 나눠지면 훌륭한 구황음식이 될 수 있는 식료품을 정성껏 수집하여 기부한다. 매년 7,000만 파운드의 식료품을 지역 비영리 단체에 기증하고 있는데, 시가로 환산하면 약 7억5,000만 달러의 값어치가 되고, 약 5,800만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워싱턴지역 한인 크리스찬 기업가로 나눔 문화에 앞장을 서고 있는 존경받는 부자가 있다. 이스턴 푸드의 창업주 김용오 사장이다. 볼티모어에 위치한 이스턴 푸드는 종합 식품유통업체이다. 현재 메릴랜드와 워싱턴 DC의 200개 이상의 기관과 400개 이상의 식품 시설에 냉동, 냉장식품, 통조림과 건조식품, 각종 서플라이와 청소용품을 공급하는 식품 유통 서비스 회사다.

38년전 설립한 이스턴 푸드를 굴지의 종합 식품 유통회사로 성장시킨 김용오 사장은 팔십세를 넘긴 원로이지만 여전히 현장에 나와 젊은이 못지않은 추진력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평생의 본업과 부업이 이채롭다. 본업은 워싱턴 지역 전도폭발 총무로, 영혼을 구령하고 제자훈련하는 일이다.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제자화를 실현하기위해 많은 시간과 물질을 할애하고 있는데, 헌신적으로 본업에 투자한 결과 많은 회심자들이 열매로 맺혔고, 생애 최고의 보람으로 기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그의 부업이 돼버린 식품 유통업은 사상 초유의 팬데믹이 여전한 때에도 도리어 큰 수익을 내며 성장하고 있고, 성장의 잉여 소득들을 직원들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가난하고 핍절한 이웃들을 위해 아낌없이 기부하는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빈민들의 기아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음식들을 무심하게 쓰레기통에 던지지 말아야한다. 기부하는 것에 염려하며 망설일 필요가 없다. 미 의회는 1996년, 선의로 식품을 기부하는 회사를 보호하는 법안(Bill Emerson Good Samaritan Food Donation Act)을 통과시켰다.

배고픈 채 거리를 배회하는 가난한 도시빈민들의 고통과 외로움이 사무치지 않도록, 존경받는 부자들의 선행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

<진순세 굿스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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