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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시 전기요금도 오른다 ...최대 5.7%, 월 평균 4~5달러 인상…체납액 증가와 인플레이션 원인

2022-08-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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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한국일보

소비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시의 전기요금마저 인상될 예정이라 가계부담이 커지게 됐다.

시애틀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시애틀시티라이트(SCL)는 10일 시애틀시의회에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응하며 서비스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익확보를 위해 요금을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2023-24년 소매요금 인상 계획안’을 제출했다.

SCL이 제출한 인상안에 따르면 인상폭은 청구서 등급에 따라 최소 1.7%에서 최대 5.7%까지이며 전체 평균 인상폭은 4.5%이다. 인상계획안이 통과되면 주거용 고객들의 경우 2023년에는 월 평균 4달러, 2024년에는 5달러를 더 내게 된다.


이번 인상폭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5.4%~5.8% 올랐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요금 인상이 없었던 2021년이나 올해 2.1% 인상됐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이다.

SCL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원인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자재값과 서비스 비용, 인건비 등이 줄줄이 올랐다. 2020년 철과 알루미늄, 구리 가격이 70~80% 올랐으며 전선은 20%, 지하케이블은 30~60%, 관로는 33% 상승했다.

더 큰 문제는 고객들의 전기요금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탓이라고 밝혔다.

현재 SCL 고객의 9%와 시애틀 상수도 등을 제공하는 시애틀퍼블릭유틸리티(SPU) 고객의 5%가 요금 연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세입자나 집주인, 비즈니스들이 코로나 여파로 여전히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SPU의 경우 2020년 2월 총 연체액이 3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21년 12월 1,530만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의 절반을 조금 넘긴 현재 시점의 연체액은 1,73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주택소유주보다 세입자나 저소득층이 주 고객인 시티라이트는 연체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 이전의 고객 총 연체액은 1,690만달러였다. 하지만 올 7월 31일까지 4만3,000여명의 고객이 총 4,890만달러를 빚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PU 선임 공공정책 고문 레즐리 브린슨은 “전기요금 연체는 저소득 지역에만 집중된 문제가 아니라 시애틀시 전역에 걸쳐 모든 시민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체액이 늘자 기관마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SCL은 연체고객들이 3년에 걸쳐 미납금을 갚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유틸리티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3,700명의 고객들이 가구당 1,000달러의 긴급 유틸리티 지원금을 받았다.

주정부와 시애틀시는 팬데믹 기간 요금미납 고객에 대해 전기차단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조치가 해제된 상태지만 시티라이트는 여전히 “체납 고객에 대해 전기차단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체납중이라면 요금지원 프로그램이나 상황에 맞게 결제계획을 조정하는 프로그램((seattle.gov/utility-bill-help/206-684-3000)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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