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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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 전쟁과 평화

2022-06-21 (화)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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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한국전쟁을 잘 모르는 세대여서 조금은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흔히 6.25사변이라고 불리는 한국전쟁은 엄청난 희생자를 냈다. 한국군 22만7,800명 전사, 미군 5만4,246명, 영국군 710명, 터키군 717명 등이다.

부상자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군과 중공군의 전사자는 발표가 없으니 알 길이 없다. 흔히 한국전의 희생자는 모두 250만명이라고 말해왔다. 좁은 땅이 피의 바다가 된 것이다. 물론 건물들은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 소련제로 무장된 북한군이 침략을 감행하였다. 전혀 전쟁 준비가 없었던 남한은 일방적으로 밀려 후퇴를 계속, 경상북도 낙동강까지 밀렸다. 북측은 거의 걷는 속도도 낙동강까지 내려온 셈이다.


그때서야 공산주의자들의 확장 야욕을 알아차린 미국이 유럽 전투의 영웅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지휘관으로 임명, 한국전에 개입하였다.
미군과 한국군이 전세를 회복하여 북진을 거듭하였으며 맥아더의 인천 상륙작전이 주효하여 단숨에 남한 영토를 회복, 내친 김에 38선을 넘어 북진을 시작하였다.

미군이 평안북도까지 올라가자 중공군 30만 대군이 압록강을 건넜고 인해전술로 미군을 몰아내기 시작하였다. 전쟁 중 미군과 한국군이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이 평안북도에서의 전투였다고 한다.

인류는 역사가 있은 이후 계속 싸워왔다. 결국 땅싸움이다. 내 땅을 넓히려는 욕심이 전쟁을 부른다. 프랑스 나폴레옹은 유럽을 몽땅 삼키고 북진을 계속 모스크바까지 갔다가 추위라는 복병을 만나 수많은 병사들을 눈 속에 파묻고 후퇴하였다. 영국은 대포를 배에 싣고 전세계를 누볐다. 캐나다 호주 인도 남태평양 등 영국의 국기가 전세계에 휘날렸던 것이다.

인류가 싸우면서 배운 진리가 있다. 억압보다 자유가 낫고, 차별보다 평등이 나으며, 독점보다 공유가 낫다는 진리이다. 그 말은 한 마디로 전쟁보다 평화가 낫다는 말과 같다. 그 모든 갈등이 전쟁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영구 중립 비무장국을 선언하고 전쟁 밖으로 나갔다.

한때 한국은 고아의 나라였다. 선명회(World Vision)가 경영하는 고아원이 350개, 콤패션(Compassion-자선회)이 운영하는 고아원이 350개, 기타 독립적인 고아원까지를 합하면 엄청난 고아원이 있었다. 대부분 미국 군인과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버림을 받은 아이들이다. 이것 역시 전쟁의 비극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전세계에 발사 장면을 공개하고 있다. 군대와 무기의 행렬도 자주 공개한다. 위협을 주는 것이 평화유지책으로 알고 있다. 그것은 상대방에도 무기 개발을 하도록 자극하는 것 밖에 안된다 무기 경쟁은 평화 무드가 아니라 전쟁 무드이다.

정말 평화를 원한다면 즉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가령 개성공단을 다시 시작하면 국민에게 직장을 줄 수 있고 국가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금강산 관광을 세계에 공개하면 엄청난 수입이 된다. 남북 철도 연결을 한다면 이것 역시 큰 수입이 된다.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파리까지 갈 수 있으면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몰릴까.

북한이 정말 평화와 경제 진흥을 원한다면 이런 것들을 당장 할 수 있다. 적개심을 버리고 우방이 되어야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지금이라도 개방 정책을 써서 세계 무대에 나서야 한다. 북한의 명산은 백두산도 있고 묘향산도 있지 않은가. 강릉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 함흥을 거쳐 시베리아로 가는 동해안선도 관광열차로 최고일 것이다. 길이 있는데 북한은 문을 꽁꽁 잠그고 있다.

<최효섭/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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