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노동자의 아내
2022-06-10 (금)
이선희/시인
수초 어항 속 은색 금붕어
투명한 햇살에 파르르 기지개 켠다
소소한 들뜸으로 찰랑이는 일상
바깥세상 바람결 따라 입성 고르고
든든한 먹거리로 포개 담는 도시락
탄탄히 엮어매는 빛 푸른 기도
그리고
제라늄 꽃 창가에서 손 흔들어 주는 일
긴 세월,
지루하지 않은 건
사랑에 눈 멀던 그때부터 길들여진 때문.
다홍빛 햇살에 첨벙 빠져
길이길이 이런 날, 다만 바라지
<이선희/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