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하늘과 땅… 신천지가 일순간에 눈앞에

2022-05-13 (금)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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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cerita Canyon Natural Area <1>



생각해보면 이 어마어마하게 큰 땅 남북아메리카는 이곳 토착민이 아닌 다른 대륙에 살고있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전혀 새로운 하늘과 땅, 즉 신천지가 돌연 일순간에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난 격이니, 뚜껑이 열린 진공의 공간에 공기가 솩 밀려들 듯 그렇게, 온 세상의 억눌리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신분이나 신앙의 예속과 빈곤의 세습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아 필사의 결의로 이곳에 몰려 들어옴으로써 새로운 아메리카가 급속히 형성된 것이겠다.

이를 일컬어 American Dream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겠으나, 이를 당시 New York항의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했듯 이를 “Liberty Rush”라고 칭함으로써, 1848년에 California의 Sutter’s Mill에서 촉발된 “Gold Rush”, 1889년과 그 이후에 Oklahoma에서 벌어진 “Land Rush”를 잇는 일련의 American Rush들로 세분하여 생각해본다.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살고있는 우리들로서는 이따금 “American Dream”이라는 말을 듣게되고 또 말하게 된다. 문화역사가인 Lawrence R. Samuel 박사는 이 말의 의미를, “열심히 일을 하되, 저축은 조금씩하면서, 그 대신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서 그들이 자기가 살아온 것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게한 다음에, 은퇴하여서는 온화한 날씨아래 행복하게 사는 것” 이라고 정의했다.

매우 실제적이고 적확한 기술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의 우리 재미한인들의 삶은 이러한 “American Dream”을 현재완료형으로 마치고 있거나 또는 현재진행형으로 착실하게 일구어가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라고 하겠다.

오늘은 지금으로부터 174년전 California가 아직 Mexico의 영토였던 1842년에 우리 LA지역에서 일어났었던 “Golden Dream”에 얽힌 곳을 안내하려 한다.

지금의 LA County의 북서쪽(Santa Clarita지역)에 있었던 Rancho San Francisco에서 주인과 인척뻘이되는 Francisco Lopez라는 사나이가 가축을 돌보는 일을 하다가 점심때가 되어 동료인 Manuel Cota, Domingo Bermudez와 더불어 어느 참나무(Oak Tree)의 그늘아래에서 점심을 먹고난 다음 잠시 나무밑둥에 등을 기대어 오수를 즐기게 되었다. 이때 그는 황금으로 가득한 연못에 자신의 몸이 둥둥 떠있는 백일몽을 꾸게 된다. 화려한 그러나 헛된 꿈에서 깨어나 아쉬운 마음으로 발 앞에 나있는 야생양파 몇 포기를 주머니칼로 캐게 되었는데 그 잔뿌리에 작은 금속조각들이 붙어나오는 것이었다. 마침 Francisco는 Mexico의 대학에서 광물학을 공부했었기에 이것이 황금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이곳에서 금이 나왔다는 소문은 일사천리로 퍼졌고, 급기야는 Lopez의 고향인Mexico의 Sonora지역에서 약 2,000명의 광부들이 이 지역에 몰려오는 “Gold Rush”를 야기했다고 한다. 이것은 California의 땅이 나중에 미국영토가 되기 직전에 Sacramento 인근에서 터져나와, 300,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황금의 꿈을 찾아 California로 모여들었던 본격적인 “The Gold Rush”보다 6년 앞서서 발생한, 비록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엄연히 California 최초의 Gold Discovery로 공식기록된 역사적인 사실이다. 참고로, 이곳에서의 금 산출량은 1842~1848년에 걸쳐 125파운드였음에 비해, Sacramento에서는 1848~1855년에 걸쳐 750,000파운드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금 이곳은 Placerita Canyon이라고 불리우게 되는데, 이는 ‘작은 사금광 계곡’이라는 의미를 담은 명칭이겠다. Francisco Lopez가 등을 기댄채 꿈을 꾸었던 그 참나무는 “Oak of the Golden Dream”이라고 호칭되며, California Registered Historical Landmark 제16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는 약 30마일의 거리에 있어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고, 계곡을 가득 메우는 Oak Tree와 Sycamore의 숲그늘이 마냥 청량하다. 대체로 험준한 산악지대인 San Gabriel산맥의 서쪽 끝부분에 해당되지만, 이곳은 아주 포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전원적인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에나 있을 수 있었던 “Rush”는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는 없게 됐지만, 그래도 그 “Rush”에 몰려들었던 옛사람들이 선언한, 그러나 실로 엄청난 규모의 토착민들과 흑인들의 희생이 밑거름이 되어 비로소 싹이 터진, “All men are created equal”의 정신 덕분에 “American Dream”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며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산행이 될 것이다.

“Oak of the Golden Dream”을 보는 것은 왕복 0.4마일 정도로 아주 가까운데, 그 밖에 푸르른 Placerita Canyon을 따라 Walker Ranch Campground까지는 왕복 4마일(3시간)의 거리가 된다. 여기에 왕복 1.2마일을 추가(총 5.2마일로 4시간)하면 심산유곡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Water Falls를 다녀올 수 있으며, 여기에다 다시 왕복 5.8마일을 추가(총 11마일로 7시간, 순등반고도 1800’)하면, Oak Tree 숲이 매우 아름답고 전망도 아주 탁월한 등산로를 따라 Los Pinetos Saddle까지를 다녀올 수 있는 등, 각자의 형편이나 체력에 맞는 다양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만일 Los Pinetos Saddle까지 올라갈 경우에는 올라간 길로 되돌아 나오는 것 보다는 Firebreak Ridge를 경유하는 Loop형 산행을 하면 Placerita Canyon은 물론 인근지역을 폭넓게 조망하면서 훨씬 짧은 거리로 산행을 끝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Saddle에서 등산시작점인 Nature Center 까지의 거리가 3마일 내외라서 총 2마일내외의 거리가 단축된다. 단, 이 Firebreak Ridge Trail은 그늘이 전혀 없으므로 햇볕이 뜨거울 때는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여러번에 걸쳐 가파른 비탈을 내려와야 하므로 몸의 민첩성이나 신발상태가 양호해야 할 것이겠다.

가는 길

LA한인타운에서 가자면, Fwy101 North, Fwy170 North를 거쳐 Fwy5 North로 가다가 Fwy14로 갈아탄다. 약 2마일을 가면 Placerita Canyon Road의 출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Fwy를 내려 우회전하여 2마일을 가면 오른쪽에 “Placerita Canyon Natural Area”라는 큰 싸인과 함께 입구가 나온다.

이곳의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에 있는 지정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바깥 큰길가의 안전한 곳에 주차한다. 이곳은 09:00에 개장하여 17:00에 문을 닫는 점을 잘 감안하여 주차를 하거나 산행에 나서야 하겠다.

등산코스

지정주차장의 서쪽으로 나있는 좁다란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바깥의 큰 차도인 Placerita Canyon Road를 밑에서 관통하여 밖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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