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 3-1… 1·2차전 합계 6-5로 4년 만에 결승, 29일 리버풀 상대로 통산 14번째 UCL 우승 도전
▶ 사령탑 최다 5번째 결승전 앞둔 안첼로티 감독 “탈락처럼 보일 때 구단 역사가 앞으로 나가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5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후반 45분 이후 3골을 몰아넣으며 대역전극을 펼친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꺾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다.
레알은 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 UCL 4강 2차전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로 승리했다. 1·2차전 합계 6-5를 만든 레알은 4년 만에 UCL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리버풀(잉글랜드)을 상대로 통산 14번째 빅이어(UCL 우승컵)에 도전하게 됐다.
1차전 3-4 패배로 2점 차 승리가 필요했던 레알은 정규시간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맨시티 베르나르두 실바는 후반 28분 박스 앞까지 공을 몰고 올라간 뒤 오른쪽으로 패스를 내줬다. 측면에서 달려들던 마레즈가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린 사이 골문 오른쪽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합계 점수가 5-3으로 벌어지면서 맨시티는 UCL 결승에 거의 다가선 듯했다. 하지만 레알은 후반 30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투입하며 돌파구를 모색했고, 결국 굳게 닫혔던 맨시티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45분 카마빙가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받은 카림 벤제마가 공을 중앙으로 연결, 문전으로 침투하던 호드리구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에는 박스 안으로 올린 다니 카르바할의 오른발 크로스가 아센시오의 머리를 스치고 호드리구의 헤더골로 연결되면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1, 2차전 합계 5-5가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레알이 극적인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연장 전반 5분 맨시티 박스 안에서 태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벤제마가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 합산 점수 6-5 역전을 만들었다.
레알은 연장 전반 14분 벤제마를 빼고 미드필더 다니 세바요스를 넣으며 점수 지키기에 들어갔다. 연장 후반 15분에는 루카스 바스케즈와 헤수스 발레호까지 투입해 빗장 수비에 나서 승리를 지켜냈다.
빛나는 용병술로 기적의 역전승을 일군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최초로 5번째 UCL 결승전에 오른 감독이 됐다.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오늘 밤과 비슷한 일이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16강, 첼시와의 8강에서도 있었다”며 “우리가 탈락하는 것처럼 보일 때 구단의 역사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며 흡족해했다.
UCL 결승전은 29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앞서 레알은 2017~18시즌 결승전에서 리버풀과 만나 3-1 승리를 거두며 통산 13번째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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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