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한국에서 장애인의 달,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장애인들에 대한 격려를 강조하고 있다. 유엔에서는 1981년을 장애인의 해로 제정했고, 당시 전두환정부가 민간단체에서 재활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온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발표했다. 미국에선 1987년 2월26일 레이건 대통령이 매달 3월을 장애인의 달로 선언했다. 매년 10월은 장애인 취업인식의 달로 장애인들의 생업활동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넘어져 잠시 팔을 못 쓰게 되는 경험을 할 때, 잠시지만 그 고통과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만약 양팔을 다 못쓴다면 그 불편은 얼마나 더 크겠는가, 라는 생각과 함께 신체장애가 있는 분들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젊은 시절 노인복지 실무교육시간에 반투명하고 시야가 좁은 종이 안경을 끼고, 콩을 잔뜩 깔아 잘못 디뎠다간 그대로 자빠지는 바닥을 옆 사람 부축을 받아 걸어 나왔던 노인 장애의 간접 경험도 소중한 기억으로 다시 떠오른다.
개인에 따라 선천적으로 또는 유아기에 장애가 발생하여 평생을 불편하게 살아가기도 하고, 후천적으로 또는 성인이 되어 장애가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장애를 크게 나누면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가 있고, 신체적 장애는 신체 외부 기능장애와 내부 기능장애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시청각의 장애가 신체 외부 장애라면 호흡기나 신체기관들의 장애는 신체 내부 장애, 정신적인 장애는 발달 장애와 정신 장애로 구분될 수 있다.
발달장애는 22세 이전에 발생하여 대개의 경우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지적 장애뿐 아니라 신체적 장애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발달장애에는 지적 인지 장애, 언어 장애, 사회활동 장애, 자폐성 장애, 다운 신드롬, 뇌성마비, 집중력 결핍증/과잉행동 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고, 정신장애는 정신건강의 방어기재가 깨지기 쉬운 프레자일 엑스 증후군, 우울증, 바이폴라 조울증, 공황장애, 정신분열, 술과 약물 관계 증후군, 인터넷 중독과 관련된 집착이나 충동적인 행동장애, 사회적 고립, 불면증, 충동조절 장애와 약물 남용 등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정신적 장애는 그 범위와 해석이 넓고 다양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문제가 복합적이지 않고, 타인들 또는 집단으로부터 장애로 지적되지 않기 때문에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성인자녀들의 정신장애로 마음 아파하는 부모들,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힘들어하는 성인이나 청소년들, 장애를 가진 자녀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정들이 의외로 많다.
한인사회에서 장애인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을 증진하고 있는 비영리 사회봉사기관들과 정신건강센터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장애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을 찾아가고, 그 가족들과 이웃들과 함께 하는 노력, 그리고 프로그램을 더 개발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할 것이다.
한국에선 오래전부터 장애인이라고 하지 않고 장애우라는 단어를 선호하고 있다. 누구나 약간의 장애는 가지고 있기에 많은 장애를 가진 사람은 나의 친구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힘들어하는 장애우를 돌아보자. 그리고 장애우 돕기에 힘쓰는 한인사회 봉사기관들과 진료센터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4월이 되었으면 한다.
<
김광석 한미헤리티지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