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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접종, 할까 말까

2022-04-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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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이 점차 개인의 자율에 맡겨지는 추세다. 자신의 건강은 알아서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이다. 쉽게 눈에 띄는 것은 마스크 착용 여부다. 실내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곳이 늘고 있으나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면서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도 야외 마스크 착용이 특별히 강조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감염 우려가 낮기 때문이었다.이제 괜찮다고 하는데도 그새 마스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마스크 프리’를 주저하고 있다.

법원이 연방 정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위반이라고 판결하자 이번 주부터 델타,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 항공사들도 일제히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했다. 한사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 때문에 난리를 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기내 마스크도 개인 판단에 맡겨졌다.

방역 가이드 라인이 느슨해지자 오히려 혼란스럽다는 이들도 있다. 어디 까지가 내게 적정한 방역일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차 부스터 샷은 맞는 게 좋은 지, 그냥 있어도 괜찮을지 헷갈려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CDC는 이미 1차 부스터 샷을 맞은 지 4~6개월이 지난 면역저하자나 50세이상에 대해서는 2차 부스터 샷을 승인했다. 하지만 접종 여부는 개인의 결정에 맡겼다.


1차 때와는 분위기에 차이가 있다. 그 때는 전에 백신을 맞았던 약국 등에서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접종 예약을 안내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다. 얼마 전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이 60대이상의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니 참고할 수밖에 없다.

2차 부스터 샷에 대한 권유가 전처럼 강력하지 않은 것은 효능에 대한 자료가 미흡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 느냐는 이야기도 있다.

새로운 백신 제조방법인 전령 RNA 방식으로 나온 코로나 백신의 효과는 탁월했다. 한 보고서는 이 백신으로 미국에서만 사망 200만명, 중증 입원환자 1,700만명을 줄일 수 있었다고 추산한다. 하지만 백신의 효력이 기대만큼 지속되지 않는데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게 이른바 돌파감염이 생기고 있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엄격한 의미에서는 아직 ‘미완의 백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2차 추가 접종이 승인돼 시행되고 있는 나라는 미국, 한국, 영국, 이스라엘 등이다. 2차 접종의 결과와 관련된 보고서 가운데 이스라엘 보고서가 관심을 끈다.

이 보고서는2차 부스터 샷은 시간이 가면서 약화된 1차 추가 접종 때의 면역 기능을 일부 되살릴 뿐, 그전 3번의 접종에 비하면 접종에 따른 특별한 추가 효과가 발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계의 신뢰 확보에 필요한 동료 전문가들의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초기 단계의 논문이어서 공신력 있는 기관등에서 보고서 내용을 공식 인용하고 있지는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주입돼 익숙해진 감염체에 대해서는 인체의 면역 기능이 갈수록 소진돼 면역력이 약화되는 현상이 있음을 지적한다. 에이즈와 암 치료 등에 이같은 현상이 있다고 한다.

새로운 방법으로 제조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지난 3차례 접종 당시 특히 사망이나 중증도를 현저히 낮추는 효능을 보였다. 하지만 연속 4차 접종까지 이뤄졌을 때 효과가 어디까지 일지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비드19는 독특한 전염병이다. 감염돼도 무증상이나 별거 아닌 경증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중증으로 발전하고 생명을 잃기도 한다. 럭비 공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감염병이어서 가볍게 여길 수 없다.

백신 또한 처음 개발된 것이어서 더 확인해야 될 부분이 남아 있다. 당장은 독감 예방주사처럼 1년에 한 번 맞으면 될 정도로 백신의 효과를 늘리는 것이 숙제로 보인다. 잊을 만하면 맞고, 또 맞고 하는 것도 여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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