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男超)는 성비 불균형 현상 중 하나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인류의 성비는 102 대 100으로 남성이 조금 더 많은 남초 상태다.
대륙별로 보면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다. 아시아는 104,8 대 100으로 남초 현상이 심한 편이다.(2017년 기준) 반면 유럽의 경우는 93.4 대 100으로 여초 현상이 심각하다.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여초 상태가 정상에 가깝다. 여성의 기대 수명은 남성보다 높다. 때문에 출생 당시 성비가 거의 1 대 1 동비를 보였을 경우 자라나면서 상대적으로 남성의 사망률이 높아 여초 현상이 나타난다.
아시아에서는 왜 이 같은 자연의 흐름과 역행해 남초 현상이 계속되고 있을까. 완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남아선호 사상이 그 주된 이유다.
값 싼 태아성별 감식장치가 보급됐다. 이와 함께 무분별하다시피 행해진 게 인공유산으로 단지 여아라는 이유로 수많은 생명이 태아 때 사라졌다. 1980년대 아시아전역에서 흔히 있었던 상황이었다.
중국의 경우는 공산 당국이 40년에 걸쳐 ‘한 가정 한 자녀’ 산아제한정책을 강력히 시행해왔다. 이런 정황에서 남자 아이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여아들은 태아 때 살해되거나 태어나도 방치되는 비극’을 겪어왔다.
그 결과 극심한 남초 현상을 불러 왔다. 2020년 기준으로 인구의 51.24%를 남성이 차지하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낳았다. 이로 인해 결혼 적령기에 이른 중국의 남성인구 중 3천만 명 이상은 배우자를 찾을 수 없게 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끔찍한 여아 태아살해 사례가 현격히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2000년만 해도 신생아 중 여아의 숫자는 남아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1백60만 정도가 적었다. 2025년에는 그 수치가 20만으로 줄어들었다는 이코노미스트지의 보도다.
자연적 상태에서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태어날 때 성비는 105 대 100 정도다. 남자아이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결혼적령기에 이르면 성비는 거의 1 대 1 균형을 이룬다.
중국의 경우 남초가 피크에 이른 2006년에는 신생아의 남녀 성비는 117.8 대 100으로 기록됐다. 2024년에는 109.8 대 100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는 1990년 115.7 대 100이었던 성비가 정상수준으로 회복했다.
이 수치들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 아시아 특유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남초 현상이 가져올 여러 병리적 사회문제의 해결 가망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결혼적령기에 접어들었는데 짝을 찾을 수 없다. 이런 정황에서 급증하는 것은 성범죄와 폭력 범죄다. 또한 많은 젊은 남성인구들의 욕구불만은 사회적 불안정성으로 이어지고 이는 때로 전쟁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불안 요소가 많이 사라지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와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아들, 딸과 관련해 과거와는 사뭇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한 예가 일본이다. 한 자녀만 두기를 원하는 커플들 중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를 선호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경우 첫 아이가 아들인 경우 딸을 얻기 위해 둘 째 자녀를 낳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