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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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눈물

2022-04-15 (금)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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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한 달 이상이 지났다. 평화협상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평화를 위한 종착지까지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는 계속 우크라이나를 향한 도발과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마치 배고픈 사자가 어린 사슴을 잡아먹기 위해 쫓아가는 것처럼 우크라이나를 가볍게 처리하려는 속셈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모든 세계인들이 칭찬과 박수를 받을 정도로 정신력과 방어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당한 사람만 그 어려움을 느끼는 것처럼 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슬픔과 절망과 괴로움을 다 느낄 수 있겠는가?


그래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미국과 유럽 그리고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들의 후원과 기도,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으니 잠시 잠깐의 고통의 시간들이 결국 나중에는 지금보다 더 큰 위로와 회복, 발전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성경은 말씀한다.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전도서3:3-4).

지금 우크라이나는 울고 있다. 어제도 러시아는 로켓포로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다치게 하였다.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길에 다니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무차별로 죽였다. 사람들을 붙잡고 손을 뒤로 묶어 죽였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부차 도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대량학살로 죽었다. 그들은 먼 나라 알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의 국민들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의 형제, 자매, 부모, 친척, 고귀한 생명, 아까운 사람들이다. 그 누가 그 사람들의 죽음 앞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가?

우리는 울어야한다. 내 가족, 내 자녀, 내 동포, 내 국민, 내 사람이 죽은 마음처럼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같이 울어야한다. 큰소리로 하늘을 보면서 땅을 치면서 이 슬픔을 함께 해야 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그런 전쟁을 일으키고서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들 나름의 정의와 진실을 말할 것이다. 설령 어떤 진실이 있더라도 사람의 생명을 뺏어가면서 정당화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랑과 진리는 생명의 가치를 가져야한다.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가면서 내 논리의 정당화를 주장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생명의 가치를 무시하는 판단이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사람의 목숨을 빼앗으면서 그것을 정당화한다는 것은 혹시라도 법이 그것을 방어해준다고 하여도 사람으로서 가져야하는 기본 윤리와 도덕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나의 논리의 합리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생명과 재산과 정신적인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힘의 과시이고, 자기만용의 태도이다.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울고 있다. 그러나 이 울음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편30:5)라는 성경말씀처럼 반드시 우크라이나에 기쁨의 단비가 내릴 것이다. 그 때를 기다려야한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고통의 시간이지만 참아내야한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빨리 종식되어 역사의 빈 노트에 새로운 평화와 회복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들려지기를 기다려본다.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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