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의 여인’은 제니퍼 컵초, 11년 만에 한국 선수
▶ 메이저 6개 대회 연속 ‘무승’
김효주가 샷을 날리고 있다. [로이터]
김효주(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3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의 성적을 낸 김효주는 해나 그린(호주), 앨리슨 리(미국), 나나 마센(덴마크)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 가장 높은 순위다.
김효주는 “첫 메이저 대회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잘 마쳤다”며 “다음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이 후원사 대회인데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는 최근 6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6회 연속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09년 브리티시오픈부터 2011년 LPGA 챔피언십까지 7개 대회 연속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 선수의 최근 메이저 우승은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김아림(27)이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제니퍼 컵초(미국) 차지가 됐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였던 컵초는 2위에 2타 차까지 따라잡히기도 했지만 결국 2타 차로 L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에서 따냈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1천만원)다.
컵초는 13, 1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2위 제시카 코다(미국)에게 2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더 흔들렸다가는 3라운드 6타 차 리드를 홀랑 날릴 판이었다.
그러나 코다가 15번 홀(파4) 보기, 컵초는 버디로 엇갈리며 다시 4타 차가 돼 컵초가 한숨을 돌렸다.
코다가 먼저 12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컵초가 17, 18번 홀에서 또 연속 보기를 적어냈지만 2타 차 리드를 지켜냈다. 마지막 우승 순간인 18번 홀에서도 퍼트를 세 번 하며 1타를 잃었다.
이 대회 전통인 우승자의 ‘포피스 폰드’ 입수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지난해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대회는 올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셰브론이 새로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2023년에는 개최 장소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옮기기로 했다.
마지막 ‘호수의 여인’이 된 컵초는 올해 25살로 아마추어 시절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최운정(32)은 181야드 17번 홀(파3)에서 4번 하이브리드로 홀인원을 했다. 이 홀에는 BMW iX 자동차가 부상으로 걸려 있었다.
이 차 가격은 1억 3천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53위에 오른 최운정의 대회 상금은 1만3천980 달러, 한국 돈으로 1천700만원 정도여서 홀인원 한 방으로 대회 상금의 7배가 넘는 수입을 올린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