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한의 감성사진 톡ㆍ톡(1) - 봄 눈
2022-03-10 (목)
글ㆍ사진 / 이요한(여행ㆍ사진작가, VA)
모질게도 밤만 길던 긴 겨울이
쿨럭~ 큰기침 소리로 옅은 꽃바람이
보채고 서 있는 사립문을 향해 인상을
쓰더니 무거운 외투를 옆에 끼고
어기적어기적 사립문을 나선다.
삼월에 내린 춘설은 애써 봄을 외면하건만
흐르는 개울물 소리는 부드러운 봄의 오케스트라가 되고.
그래, 달빛 먼 길 봄은 오시는가.
동구 밖 바람은 차지 않으니
꽁꽁 싸매둔 가지가지마다
파란 봄 싹트고
그렇게 봄은 오더란 말인가.
파랗게.
<
글ㆍ사진 / 이요한(여행ㆍ사진작가,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