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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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

2022-02-23 (수)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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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태흠 한방칼럼

예전에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하는 동요가 있었다.
진짜 꼬부랑 할머니께서 들으시면 기분이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걸으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분들은 허리를 펴는 것을 얼마나 하고 싶어 하실까?
이렇게 허리가 굽게 되는 이유는 골다공증과 척추기형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예전엔 허리가 곧았는데 언젠가부터 허리가 자꾸만 굽어지기 시작한다면 이는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에 있는 신경이 지나가는 둥근 공간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인데 주 증상은 허리와 함께 다리가 아픈 것이다.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자꾸만 앉아서 쉬게 되는데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수그리면 다리 통증이 덜하게 되므로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허리를 굽히게 된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다 보면 척추도 휘게 되고 그 자세가 편해져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게 되는 경우도 많게 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심한 경우에 수술을 통해 좁아진 관을 넓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남성의 경우 55세 이후에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보통 한참 일 할 나이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근본적으로는 이 척추관을 넓히는 것이 방법이겠지만 침치료를 통해 일단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잡아주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척추관이 더 좁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술까지 가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주위에 꼬부랑 할머니를 보거든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시는 구나 생각하고,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면 한국고유의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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