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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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2022-02-13 (일)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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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심한 세월에
지난날 잊은 요즘의 세태
그 옛날 설날이면 설레이는 가슴으로
때때옷 설빔 입고 기쁜 마음으로
웃어른들에게 만수무강 세배 올리고
아이들에게는 세뱃돈도 주었지
아낙네들은 한복에 긴 옷고름 드리우며
아름답게 예를 올리던 때가 그립고
지금은 멀어진 세월 그리워

한복은 배내옷같이 변모해지고
어른들이 위엄있게 입던 마고자는
어린애 같은 옷으로 둔갑
아이들은 까치까치 설날 노래는 모르고
어른들은 말로만 앞을 가리고 노니며
옛일에는 눈 돌린 세상에 가슨 아픈 현실
요즘 사회는 웃어른을 모르는 세상으로

예전에는 지킬 것은 지키던 사회가
아쉬운 날에 잠자고 있던 지금의 삶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서
남의 발등에 불을 껐으면 하는 순서를 알고
어른들의 말씀도 잊어서는 안되고
음력설을 모태로 이끌 것은 지켜 나가면서
어지러운 현 사태를 이겨 나가며
팬데믹도 힘차게 밀쳐 현실을 기쁘게 살았으면….

<유경찬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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