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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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폴스 폭포에서

2022-01-31 (월) 이현원 / 맥클린, VA
크게 작게
부딪치며 살았다
절벽으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상처투성이 몸이다

깊이 있는 강물은
고요히 흐르는데
물결치고 깝신대며 좌충우돌하는
나는 얼마나 수양이 부족한가

떠내려오는 낙엽이라도 품어주자
홀로 흔들리다 뒤집히지 않도록
가슴으로 꼭 안아주자


뛰어오르는 물고기
다치지 않게
두 손으로 감싸며
낭떠러지 위로 올려주자

굽이굽이 채찍으로 단련된 몸
또다시 폭포를 만나더라도
한 잎 낙엽과
한 마리 물고기까지
보듬어 주리라.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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