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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 홍익정신

2022-01-27 (목) 김광석/한미헤리티지소사이어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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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사회에서 1월은 새해의 첫달이기도 하지만, 13일에 한인의 날이 있어 의미가 깊다. 1903년 호놀룰루에 한인 첫 이민노동자가 발을 디딘 지 119년이 되니 내년이면 두 번째 환갑을 맞는다.

초기 이민자의 자손들은 6대에 걸쳐 이어지고, 65년 이민법 이후 이민자들은 3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외교부 발표는 2019년 12월부로 미주 거주 한인은 총 254만 명으로 세계한인 재외동포 749만명 가운데 가장 많은 34%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했다. 동년 동월 연방센서스국 발표에 의하면 한인들은 혼혈 포함 185만 명이고, 한국 태생은 56%, 미국 태생이 44%로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두 가지의 통계에는 70만명이라는 큰 차이가 있는데, 큰 이유는 센서스에 응답하지 아니한 사람들과 센서스에 해당되지 아니하는 유동인구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통계에서 주목되는 것은 해외한인들의 최대 밀집지가 미국이라는 것과, 미국 태생 한인들의 비율이 곧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그간 한인사회는 2세, 3세들의 정체성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뿌리교육 및 언어교육에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정작 한인의 정신이 무엇인가에 대하여는 한마디로 정리되지 못하였다.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을 홍익인간이라고 하였고, 이는 임시정부 건국강령에서도 “홍익인간(弘益人間)과 리화세계(理化世界)하자는 우리 민족이 지킬 최고(最高) 공리(公理)”로 명시하였지만, 정작 국사에서는 이 얼이 결여되어 있다.

해방 후 강단에서 교육 되고 있는 한국사는 고대사에서 2,000여년의 고조선 역사가 신화가 되고 국시인 홍익인간도 한번 명시되곤 증발해 버렸고, 국사 전반을 걸쳐 우리의 얼이 이것이다라고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제가 그들의 통치에 목적을 두고 고증사학으로 왜곡한 조선사를 일제교육을 받은 사학자들이 답습하였으니 그러한 역사책을 읽다 보면, 오히려 얼이 빠져나가는 것이 당연하였다.

국사교육이 뿌리를 잃어가며, 지난해 진영논리와 사회주의적 사고에 익숙한 여당 국회위원 몇사람이 교육이념으로 홍익인간이 애매모호하니 민주시민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발의했다. 국사교육의 잘못이 우리의 근본을 잊게 하는 또 하나의 예가 되었다. 한심한 일이었지만, 다행히 철회되었다. 우리의 국사가 왜곡되었다는 것을 이제 많은 한국민들이 알고 있다.

신시배달에서 고조선으로 그리고 삼한으로 이어져 온 홍익인간 사상이 조선시대에 빛을 잃었지만, 동학으로 다시 살아났고, 일제강점기에는 삼일운동에서, 임시정부에서, 우리의 얼로 다시 살아, 이제 그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비록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얼을 분명히 해야 하겠다.

미국내에서 한국 태생 한인들의 퍼센티지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고, 이 세대가 다 가기전에 우리의 후손들에게 홍익인간의 얼을 전해야 하는 것에 마음이 급하다. 금년 1월도 다 지나가고 있다. 못가의 봄풀이 꿈도 깨기 전에 뜰 앞의 오동나무 잎에 가을이 들어선다고, 금년도 급히 지나가려 하겠다.


홍익인간과 같은 크고 보편적인 사상을 국시로 한 민족은 한민족 외에는 없다.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은 그들이 중심이되고, 일본의 대화혼은 일본인들의 집단, 이스라엘의 선민사상도 안으로 응축되는 사상이지만, 홍익인간은 함께 가는 포괄적인 세계이다.

기독교의 박애와 사랑도 포함하는 인류애적인 사상이다. 인간은 하루하루의 삶에서 생존을 배우고 실천하지만, 얼과 사상을 지님으로 인격과 가치있는 인생을 만들어간다. 배려하는 삶, 100세를 훌쩍 뛰어 넘어 인생을 말하는 김형석교수도 그것이 진정한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러나 함께 가야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Korean-American의 정체성은 한민족의 홍익인간과, 미국의 실용정신이 융합된 실용적 홍익인간의 사상이 바탕이 되지 아니하겠는가. 금년이 가기 전에 대한민국의 국사교과서가 다시 쓰여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다.

나와 우리의 후예들이 미국의 땅에서 실용적 홍익인간을 실천하며 자신 뿐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미국인들을 향해 손을 내밀며 살고, 우리의 후예들이 미국사회의 리더로서, 인류사회의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Korean-Americans으로 자리매김 하는 때가 오리라고 기대해 본다.

<김광석/한미헤리티지소사이어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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