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이 요즈음 들어 살인적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표현할 어휘를 찾을 수 없다. 뉴욕타임즈 1월13일자 머리기사를 요약하면 “연간 물가인상률 7%,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 갱신, 원자재, 완제품 공급수송망에도 차질 발생- 판매가인상 요인으로 작용, 바이든 행정부와 연준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다.” 주거용 임차료 3.3%, 식료품 6%, 의류 5.8%, 가구류 13.8%가 인상되었으며, 여타부분보다 인상폭이 큰 부문은 개스 24.1%, 중고차 37.3%, 유류가 49.5%가 앙등되었다.
문제는 이런 물가인상폭은 치명적 유행성괴질인 팬데믹 요소를 감안한 인상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거임차료는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으며 레스토랑 음식 값은 최근 인건비 인상분을 고려하더라도 높다. 연준 등 경제정책당국은 과열된 주식시장과 40년 만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지난 2년 동안 침체된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하여 손을 대지 않고 있었던 제로금리를 인상시켜 긴축 모드로 가겠다는 뜻을 시사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억제의 일차적인 책임은 연준에 있지만, 시장에서의 걷잡을 수 없는 물가앙등현상은 바이든 행정부에게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은 2021년 전 국민에게 3차 스티뮬러스 체크를 살포하여 시중에 너무 많은 유동성 남발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켰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2022년 11월 있을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하여야하는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장애요인일 수밖에 있다. 그러면 바이든의 중요 아젠다인 기후 그리고 사회정책 법안 통과는 물 건너가게 되어 잔여임기 2년 동안 바이든을 식물대통령으로 만들 공산이 크다.
인플레이션은 가처분소득의 감소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2019년에는 자동차 개스 풀탱크가 30달러였는데 2022년 1월 현재 50달러가 되었다면 20달러만큼 소득이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퍼주기 좋아하는” 민주당이 경기부양 취지로 공화당을 설득하여 지급한 스티뮬러스 체크가 유동성 남발로 이어져 가처분소득감소라는 결과를 낳았다. 세상에 이런 역설이 어디 있는가? 도와주겠다는 취지였으나 결국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간접적으로 도적질한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필자의 비즈니스는 판촉물/인쇄물 비즈니스다. 적지 않은 이태리 식당들과 그리스 식당들이 고객이다. 요즈음 그들로부터 메뉴를 수정해달라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물론 수정이란 인상을 말한다. 왜냐하면 도매상들이 식품 값을 인상시켰고, 시간당 최저인건비도 상승되었기 때문이다. 식당주인들은 추가인상분 만큼 또는 그 이상 고객들에게 음식값 인상을 통하여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되는 상품이 없고 에너지 없이 상품을 유통시킬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은 석유수출국이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기후와 환경 그리고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는 미국을 석유수입국으로 만들어버렸다. 유류가 인상은 불 보듯 한 것이었다. 물가인상, 물가앙등은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예고된 수순이었다. 왜 주변의 식당주인들이 인간적 결함이 많은 트럼프를 지지하였는지 그 까닭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소요되지 않았다.
<
한태격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