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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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의 오늘과 어제 그리고 내일

2022-01-16 (일) 이은애 / 미주한인재단-워싱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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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의미는 사람에 따라서 형편과 사정에 따라서,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서 각기 다를 것이다.  그러나 그 다른 의미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만들어 갈 때 그것은 역사가 되고 모인 자들의 정체성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안디옥이라는 곳에 모여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가 가르친 대로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안디옥 시민들은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
미주한인의 역사와 정체성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19세기가 저물고 20세기가 동트던 1903년 1월 13일 선조들 103명이 하와이에 도착하면서 미주한인의 미국 이민 역사가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본토의 아비 친척을 뒤로 하고 이민 길을 떠났던 아브람과 같이 조국을 등지고 우리의 선조들은 이민 길을 떠나 미지의 땅 미국에 그들의 삶을 심었다.
열악한 환경과 풍습, 낯설고 물 설은 풍토, 견디기 어려운 노동과 차별이 있었지만, 그들은 두고 온 조국의 독립과 자손들의 미래에 그들의 모든 것을 투자했다.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독립자금을 보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교육에 열성을 다 바쳤다.  

그들은 앞으로 자라서 거목들이 될 것을 꿈꾸며 씨를 심고 정성을 다하여 물을 주고 거름을 주었다.  벌레를 잡고 해충으로부터 나무를 지키기 위해 약을 뿌리며 가꾸었다. 덕분에 많은 나무들이 거목으로 자라고 세상에 그늘을 주는 유익한 나무들이 되었다.
100년이 지나서 그들의 자손들이 그들을 기리며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서 기념하기 위해 100년 기념잔치를 치렀다.  그들의 공을 기려서 국가는 그들의 기념일을 제정하여 그들의 날임을 만방에 선포하였다.  바로 1월 13일 ‘한인의 날‘ 이다. 미 의회에 의해 한인을 위한 한인의 날이 선포된 것이다. 1월 13일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개천절과 같이 미국에 정착한 우리의 개천절인 것이다. 미국의 하늘에 우리의 역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자식들에 대한 교육열과 조국에 대한 관심은 100년을 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때로는 과도하여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것이다.  
미주한인의 날이 제정된 지도 벌써 16년이 지나고 ‘제17회 미주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119주년 기념일’이13일이었다. 세월의 흐름이 유수와 같을진대 지난 100년이 지나갔듯이 새로운 100년도 발자취를 남기며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의 선조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었냐고 물을 때 이것이라고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이라는 현재가 중요하다. 
우리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선거에 참여하여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권리이다.

우리의 삶은 언젠가 육신의 장막을 벗고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발자취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진다. 또 살아있는 유산이 되어 자손들에게 남겨진다.  
이와 같이 선조들의 과거 행적을 돌아보며 미래의 가치 있는 전진을 위해 미주한인의 개천철인 1월 13일  ‘미주한인의 날’을 잊지 말고 지켜야 한다.  미주한인재단의 존재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 함께 힘을 합하여 ‘미주한인의 날’을 기념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유산을 우리의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한다.

<이은애 / 미주한인재단-워싱턴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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