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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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간다는 것

2022-01-11 (화)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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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흰 눈 쌓이는 날이
다른 나라 얘기인 줄 알았고
땀 흘리고 난 뒤풀이
차 한잔의 짜릿한 행복은
날마다 이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육신은 졸아들고
낭만과 정서는 메말라가도
젊음이 가늠하지 못하는 심연이 있어
검은 그림자가 쉽게 따라오지 못합니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주위 변화에 순응할 줄 아는
물의 넉넉함을 본받으며
뜬구름 잡고자 욕심부리지 않습니다

가야 할 먼 길
돌아오지 못하는 편도 차표로
생로병사행 열차 타고 달리지만
종착역 내려야 하는
시간은 알 수 없어도
걷기운동으로 몸 풀고
생일날은 케이크 자르며
‘해피버스데이’ 노래 부르곤
크리스마스트리도 장식합니다.

<이현원 /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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