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2022-01-09 (일)
서윤석 헤이마켓, VA
시인은 열린 꽃상자 속에 누워서 시를 쓰고 있었다
함경북도 성진 사투리로 써서
우렁찬 목소리로 찬송가에 섞어 부르고 있었다
다른 누가 93세에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세월의 바람이 인생의 90여년을
몰고 간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두고온 고향이 보고파
62년의 아내 김성희 여사가 그리워
흰 구름 타고 떠나간 시인이여
오늘 그가 마지막 남기는 따뜻한 시는
6.25 참전 전우들에게
사랑하는 가족과 조문객들에게
엄숙히 낭송되고 있었다
차렷! 경례, 전우들의 거수 경례를 받으면서
대한민국 태극기를 온 몸에 감고 승천했다
천상의 시인이시여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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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석 헤이마켓,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