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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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상념

2021-12-16 (목) 박석규 /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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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린 이슬은
밤에 떠나며 흘린
꽃의 눈물인가

방울 방울 맺혀
전하는 사연
예사롭지 않아

멍한 마음에
괴로움 더하고


코로나로
어이없이 떠난 사람
위하여 기도하는데

아직
바닥이 어디인지
끝이 어디인지 모른다네

반기는 이 없이 외로이
지던 꽃 생각나

그 서러움 달래며
달빛 구름타고 별 따라
잠들었다가

내년에
나비 떼 앞세우고
향기 풍기며 피어줘

억세게 기다렸다며
반겨 줄게

<박석규 /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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