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다홍고추
2021-12-14 (화)
나연수 / 락빌, MD
수많은 고추들이 열렸건만
겨울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오직 홀로 붉고 밝은 다홍색으로
늙음을 자랑스러이 뽐네며 있는
저 다홍고추
첫날이자 올해의 마지막 달인 오늘 아침
찬란하게 비치는 아침햇살 받으며
유일한 다홍고추 더 추우면 얼어죽을까봐
화분에 옮겨 들여 놓았네
너와 나 이 겨울에 무서운 오미크론 바이러스도 이겨내고
붉고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황혼길이
어디가 끝인줄은 몰라도
함께 친구삼아 즐겁게 걸어가면 어떠리
<나연수 / 락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