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 내년 5,000달러 돌파, 기업 실적도 개선
▶ 14개 투자은행, 내년 뉴욕증시 일제히 긍정적

월가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내년 증시가 지속적인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6일 지수들의 가파른 상승세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3년 차인 내년에도 강한 증시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같이 시장 혼란 요인이 나타나도 경제 회복세가 뒷받침하는 펀더멘털 상승에는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P 500 내년 5,000 근접 전망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6.95포인트(1.87%) 오른 3만 5,227.03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의 이날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139.68포인트(0.93%) 오른 1만 5,225.15에 장을 마쳤고, S&P 500 지수도 53.24포인트(1.17%) 상승한 4,591.67에 마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가 일제히 오른 것은 향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이후 내년 강한 상승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 14곳은 최근 2022년 평균 증시 전망치로 S&P 500 지수 기준 4,982 포인트를 제시했다. S&P 500의 6일 종가가 4,591.67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 수준보다 내년에 약 10% 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는 것이다. 지수가 내년 실제로 4,982까지 오르면 이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는 것이다. 증시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직후 일시적으로 급락했지만 이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1월 22일에는 S&P 500이 4,743.83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제 회복·연준 유동성 긍정적
내년 증시에 대해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인 투자은행은 웰스파고와 BMO캐피털마켓이다. 두 곳은 내년 S&P 500이 5,300까지 상승해 지금 장세보다 거의 20%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캐피털마켓 수석투자전략가는 “팬데믹 3년차를 맞아 경제 회복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며 “기업 이익이 증가해 증시 상승에 매우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일시적 요인이 발생할 수 있지만 팬데믹 3년차를 맞아 경제 회복세가 강해져 이와 같은 악재들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해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를 3.8%로 예상했는데 이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소폭 하향 조정되긴 했지만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인플레 개선에 코로나 사태 안정
최근에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RB·연준)도 향후 증시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웰스파고는 “정부 재정과 시민들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연준이 시장 친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된다”며 “실물 경제를 살리는 연준의 추진 방향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테이퍼링이 가속화되더라도 기준금리가 여전히 매우 낮기 때문에 시장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야디니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디니 사장은 “그동안 연준이 ‘선물’처럼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며 “상황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만큼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내년 역대급 장세를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나디아 로벨 스트래지스트는 코로나19 백신의 확산으로 내년 미국 경제가 완전하게 재개되면서 팬데믹의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금융시장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볼 때 정상적인 모습을 발견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대부분의 성장세가 발생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지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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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